‘충격의 6연패’ 광주FC, 또 극장골에 울며 최하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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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충격의 6연패’ 광주FC, 또 극장골에 울며 최하위 추락
수원FC에 1-2 역전패
  • 입력 : 2024. 04.27(토) 19:0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문민서가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에게는 추가시간만큼 잔인한 순간이 없다. 수원FC를 상대로 전반 종료 전 5분을 공략하며 선제골에 성공했지만, 득점 후 5분을 버티지 못하며 동점을 내줬고 후반 종료 전 5분을 이겨내지 못하며 끝내 6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광주는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올 시즌 2승 6패(승점 6)에 그치며 최하위인 12위로 추락했다.

직전 경기인 전북과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직후 송민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던 광주는 다시 한번 극장골에 울게 됐다. 특히 올해 6패 중 4패가 후반 추가시간 실점 때문이어서 더 뼈아프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올해 줄곧 활용했던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라인업에서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후성과 최경록이 투톱을 이뤘고 문민서와 정호연, 박태준, 김한길이 허리를 구축했다. 김진호와 허율, 포포비치, 두현석이 포백으로 섰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최경록이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며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고, 허율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이 감독은 허율을 준비된 카드로 자신했다.

광주는 전반 초반 위기를 맞았다. 전반 1분 만에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허용했고 안데르손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선방해 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첫 위기를 넘긴 광주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5분 박태준이 좌측면에서 길게 벌려준 공을 김한길이 잡아서 치고 들어가며 어려운 각도에서 가까운 포스트를 보고 슈팅했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전반 23분에는 김진호의 크로스가 수비 머리를 넘어가며 최경록 앞에 떨어졌지만 박철우의 태클에 저지 당했고, 문민서가 세컨볼을 잡아 슈팅했지만 윤빛가람이 육탄 방어하며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광주는 두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28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중거리슛을 포포비치가 발로 막아냈고, 전반 38분에는 두현석이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이준석의 푸싱 파울이 지적되지 않은 뒤 정승원의 중거리슛을 김진호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광주는 위기 뒤 기회를 맞았다. 전반 43분 윤빛가람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뒤 안데르손의 세컨볼 슈팅이 크게 벗어났고, 이 직후 공격 전개 과정에서 두현석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투입한 공을 문민서가 잡아 침착하게 수비까지 벗기고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갔다.

광주가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꼽히는 종료 전 5분을 공략했지만 이후 5분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이용의 긴 크로스가 포포비치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정승원이 감아 찬 공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라인을 통과하며 1-1이 됐다.

전반을 팽팽히 치른 양 팀 사령탑은 나란히 하프타임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광주는 오후성 대신 이건희를 투입했고 수원은 이준석을 대신해 이승우가 들어갔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움직임이었다.

나란히 교체 카드를 활용했음에도 큰 효과가 없자 양 팀 모두 추가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0분 수원이 먼저 정재민 대신 지동원을 들여보냈고 광주는 곧바로 김한길 대신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광주는 활기를 찾았다. 후반 15분 좌측면에서 김진호가 밀어준 공을 박태준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 나갔고, 후반 20분에는 광주가 박태준과 문민서 대신 이희균과 정지용, 수원은 정승원 대신 이광혁을 투입했다.

심판이 야속한 순간도 연출됐다. 후반 27분 최경록의 전진 패스를 가브리엘이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안준수 골키퍼의 발에 맞은 뒤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고, 정호연의 세컨볼 중거리슛이 이재원의 무릎에 맞은 뒤 튀어 올라 팔꿈치에 맞았지만 채상협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온 필드 리뷰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운 판정에도 광주는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후반 29분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김진호가 열어준 공을 가브리엘이 잡아 수비를 흔든 뒤 슈팅했지만 벗어났고, 3분 뒤에는 정지용이 치고 들어가며 슈팅한 공이 이용에 맞고 굴절됐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광주의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후반 34분 정호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희균이 깔아서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안준수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고, 직후에는 상대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의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품에 안으며 위기를 넘겼다.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광주는 경기 종료 직전 일격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두현석의 세컨볼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4분 뒤 상대의 역습 전개 과정에서 이승우가 패스 시도가 끊겼음에도 재차 소유권을 찾아 전방으로 투입했고 김태한의 슈팅이 김경민 골키퍼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며 1-2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이 정도면 할 말이 없다. 극복하는 게 문제가 아닌 것 같고 경기 상황에 대해 많이 얘기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 운영을 더 영리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복기했다.

또 “골대를 세 번 맞힌 것이 불운이라면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제가 운이 없는 놈이라 팀에도 운이 없는 것이고, 제가 실력이 없으니까 팀에도 운이 안 따라주는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 있게 잘 했다”고 격려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