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라이프 고즈 온. |
최근 개봉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세월호 희생자 고 유예은 아버지 유경근씨 사회로 2018년 1월11일~4월 20일 진행됐던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CBS 목동 사옥 촬영)’를 배경으로 그날 이후 유가족이 견뎌온 세월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 무력하기만 한 피해자가 아니라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분투해 온 유가족 모습은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국가폭력으로 이한열 열사를 떠나보낸 고 배은심 여사 이야기가 더해져 초월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울림을 더한다. 광주극장은 6일 오후3시40분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을 연출한 장민경 감독을 초대해 관개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진행은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지정남 배우가 맡는다.
바람의 세월. |
돌들이 말할때까지. |
같은날 개봉하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가려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영화다. 장편 데뷔작인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가시화했으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시작으로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7회 아스완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및 8관왕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년 여성이 성범죄를 겪었을 때,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취약계층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현실도 담고 있지만 주인공 ‘정순’에 더 집중해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땅에 쓰는 시’는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서울 아산병원 등 모두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온 조경가 정영선의 땅을 향한 철학과 내일의 숲을 위한 진심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 웰메이드 건축 다큐멘터리를 배출해온 정다운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조경)를 획득한 최초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 조경가 개인 정원부터 추억이 담긴 공원과 핫플레이스 등 그가 탄생시킨 공간을 담아내며 눈과 귀가 즐거운 풍경을 전한다.
홍상수 감독 31번째 장편영화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2012년 ‘다른 나라에서’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영화 ‘여행자의 필요’도 오는 24일 개봉한다. 홍상수 감독은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5번쨰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상영작 시간표는 광주극장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6644)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