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년 광주극장 '위로·연대' 영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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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세월호 참사 10년 광주극장 '위로·연대' 영화 상영
6일 ‘세월:라이프 고즈 온’ GV
장민경감독 초대, 관객과 대화
피해자 가족 직접 만든 ‘바람…’
4·3항쟁 76년의 세월 ‘돌들이…’
  • 입력 : 2024. 04.04(목) 14:2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세월호 참사 10년. 광주극장이 위로와 연대를 위해 함께 걷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념하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 가운데 상영과 함께 관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최근 개봉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세월호 희생자 고 유예은 아버지 유경근씨 사회로 2018년 1월11일~4월 20일 진행됐던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CBS 목동 사옥 촬영)’를 배경으로 그날 이후 유가족이 견뎌온 세월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 무력하기만 한 피해자가 아니라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분투해 온 유가족 모습은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국가폭력으로 이한열 열사를 떠나보낸 고 배은심 여사 이야기가 더해져 초월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울림을 더한다. 광주극장은 6일 오후3시40분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을 연출한 장민경 감독을 초대해 관개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진행은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지정남 배우가 맡는다.

바람의 세월.
11일 개봉을 앞둔 ‘바람의 세월’은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10년의 세월과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로, 평범한 시민이던 그는 2014년 여름부터 카메라를 들고 (사)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일정을 기록해 왔다. 5000개 영상과 3654일 기록은 영화 ‘바람의 세월’로 재탄생했다.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돌들이 말할때까지.
17일 개봉하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4·3 이후 76년이 지나서야 밝혀지는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이 몸담고 있던 침묵의 땅 제주의 풍광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맞춤을 담아낸 영화다. 7년 동안 치밀하고 성실한 면접 조사를 통해 채록한 4·3 수형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는 감옥에서 살아 돌아온, 시대가 죽이지 못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같은날 개봉하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가려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영화다. 장편 데뷔작인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가시화했으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시작으로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7회 아스완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및 8관왕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년 여성이 성범죄를 겪었을 때,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취약계층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현실도 담고 있지만 주인공 ‘정순’에 더 집중해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땅에 쓰는 시’는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서울 아산병원 등 모두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온 조경가 정영선의 땅을 향한 철학과 내일의 숲을 위한 진심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 웰메이드 건축 다큐멘터리를 배출해온 정다운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조경)를 획득한 최초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 조경가 개인 정원부터 추억이 담긴 공원과 핫플레이스 등 그가 탄생시킨 공간을 담아내며 눈과 귀가 즐거운 풍경을 전한다.

홍상수 감독 31번째 장편영화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2012년 ‘다른 나라에서’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영화 ‘여행자의 필요’도 오는 24일 개봉한다. 홍상수 감독은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5번쨰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상영작 시간표는 광주극장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6644)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