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일꾼 뽑자" 고3부터 군·경까지…광주 사전투표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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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참일꾼 뽑자" 고3부터 군·경까지…광주 사전투표 열기 후끈
  • 입력 : 2024. 04.05(금) 09:26
  • 김은지 기자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광주 북구 오치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31사단 소속 장병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동네 일꾼 뽑는 일에는 먼저 나서야죠.”

제22대 총선 사전 투표 첫날인 5일 광주 지역 사전 투표소에는 생애 첫 투표를 행사하는 고3 학생부터 국가를 지키는 군인과 경찰, 청년 등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다양한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광주 남구 주월1동 통합거점 경로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입구에는 투표 시작 30분 전부터 1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출근을 앞둔 가장,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은 80대,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노부부, 아침밥을 얹혀 놓고 나온 주부 등이 투표소를 찾았다.

중·노년층 주민 사이에서 투표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앳된 학생도 눈에 띄었다.

생애 첫 투표를 행사한 고 3 김모(18)군은 “어제 밤 투표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투표 독려 올렸다”며 “첫 투표를 마쳐 한 층 성장한 국민이 된 기분이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출장·여행 일정 등으로 경기도와 충청도, 광양·해남·나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외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투표 시작과 동시에 한 때 유권자들이 몰리기도 했지만 투표는 대기 시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신원 확인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는 후보자 이름이 적힌 투표지를 천천히 들여다봤다. 투표 전 후보자 관련 뉴스를 휴대폰으로 검색하거나 이웃 간 “인물이 없네잉”, “경제 살리는 사람이 낫제”라며 어떤 후보를 뽑을지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한숨을 쉬거나 콧노래를 부르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지만 동네 참 일꾼이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같은 시각 광주 북구 오치1동행정복지센터 지하 1층 대피소에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은 나라를 지키는 군·경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베레모와 군복을 착용한 인근 31사단 장병 50여 명은 동료들과 함께 관외선거 유권자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순찰을 돌던 문흥지구대 소속 경찰관들도 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 치안 상황을 점검한 뒤 막간을 이용해 서둘러 투표했다.

투표를 마친 문흥지구대 소속 정선균(58) 경위는 “국민 삶이 편안한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순찰차에 올라 치안점검을 위해 또다른 투표소로 향했다.

같은 시간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도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특히 캠퍼스 내 투표소가 설치되면서 대학생 유권자들의 발길이 두드러졌다.

투표를 거른 적 없다는 서울 출신 대학생 장용석(27)씨는 “당연한 내 권리를 행사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있을 모든 선거에 투표할 것”이라며 투표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유권자들은 제22대 국회는 민생을 살리고 분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길 바랐다.

북구 주민 최영천(58)씨는 “아내가 사과를 정말 좋아하는데 ‘금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값이 뛰었다”며 “민생 경제가 위태롭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22대 국회는 반드시 민생경제를 해결해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북구 주민 이재영(73)씨는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이 서로 과열된 상태에서 막말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고 있다”며 “여야가 합치를 하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