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늘 신중하고,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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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인문학>“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늘 신중하고, 진지”
(244) 회색과 기업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4. 04.16(화) 14:13
●색채와 자동차

2004년 6월 22일 한국일보에 「호황땐 흰색, 불황땐 원색 잘팔려」라는 기사는 자동차 색깔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가 숨어 있다. 이 기사에는 경기 상황에 따라 ‘잘 나가는’ 색깔이 다르고, 나라별로 가장 많이 팔리는 색깔이 따로 있다.

2004년 수입차 업계에서는 민족마다, 나라마다 선호하는 차 색상이 다르다고 했다. 특히 성실과 철저함으로 대변되는 독일 국민은 은색을 좋아한다.

2004년 BMW는 나라 별로 자동차 색상 선호도를 조사하였는데, 독일에서는 은색 차량이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튀기를 싫어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선호하는 민족적인 성향으로 인해 하얀색과 진주색 그리고 은색 또는 검은색을 좋아한다.

2004년 대우자동차는 색상별 장단점을 구별하였다. 하얀색과 은색의 장단점으로, 과시욕이 있는 사람은 하얀색 차를 사라.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사람은 하얀색이나 은색 차를 사라. 흠집이 잘 보이지 않고, 세차 등의 차량 관리에도 편리하며, 여름에는 검은색 계통의 차량보다 시원하기 때문이다.

2013년 미국의 중고차 전문 사이트 아이씨카닷컴(iSeeCars.com)은 남성과 여성의 자동차 색상에 대해 취향을 조사하였다. 이 조사는 3,000만 대 차를 담당하는 판매원에게 연락하여 고객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1년간 이루어졌다. 그 결과 검은색과 하얀색 자동차는 남녀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는 은색, 베이지색과 함께 금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외의 색상 선호도는 남녀가 다르게 나타났다.

●색채와 성격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늘 신중하고, 진지하다. 이들은 균형을 유지하므로 분별 있는 성격과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는다. 그들은 쓸데없는 일을 과감히 뿌리치는 성격으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지만 과로하기 쉽다.

회색 중에서 밝은 회색인 ‘실버 그레이’나 ‘라이트 그레이(light gray)’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도회적이고 멋스러우며, 매우 섬세한 경향이 있다. 진한 회색인 ‘목탄 빛 회색’이나 ‘스트레이트 그레이(straight gray)’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정 지향적이고 멋쟁이 기질이 있다. 이 색은 경영자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제약(制約)이나 장애가 많은 경영 세계에서 온화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진한 그레이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의외로 신뢰할 수 있는 인품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친구로 적격이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손을 내밀기보다 자기한테 기대오는 편을 좋아하고, 세상일에 주목받고 싶어 하므로 사법관이나 변호사가 어울린다.

회색은 여러 가지 색을 돋보이게 하는데 뛰어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융화와 조화를 통해 외부의 힘을 받아들인다. 특히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색이 가진 성질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사소한 일로 흥분하지 않고, 항상 온화한 생활을 하고 싶어 하며, 인생의 장애물을 피해 가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 색은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아하며, 젊은 사람보다도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