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타당 유일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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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타당 유일한 도시"
市, '유치 포럼' 통해 전략화
여수·전북 등 유치 경쟁 치열
미디어아트 등 강점 내세워야
"비엔날레-ACC 연계 지역특화"
  • 입력 : 2025. 06.30(월) 18:38
  • 글·사진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류재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회장이 30일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포럼’에서 기조 발제하고 있다. 박찬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포럼’에서 진행된 토론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전에 나선 광주광역시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광주시는 30일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포럼’을 열고, 분관 유치의 당위성과 광주만의 경쟁력을 집중 조명했다. 포럼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과 지역 미술계 인사,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유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경기 북부·강원·전라권 3개 권역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라권에서는 광주 외에도 여수시와 전라북도가 유치 의사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분관 유치를 25년 전부터 준비해온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류재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회장은 이날 기조발제에서 “광주는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해왔고,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지정된 지역”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의 역사성과 타당성을 갖춘 유일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광주는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이 상대적으로 덜 조명해온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특화해 전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역량도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박광구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장은 “광주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들을 다수 배출한 도시로, 세계 미술계와의 교류 경험도 풍부하다”며 “이제는 국가 차원의 미술관이 이 도시의 예술적 위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 유치 전략은 단순한 문화시설 설치를 넘어 ‘문화 가치사슬 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창·제작),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전시·유통), 광주비엔날레 전시관(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삼각 문화거점’을 통해 유기적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광주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깊은 도시이며, 민주·인권·평화라는 역사적 정체성과 전통예향·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며 “광주만의 특화된 국립미술관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을 마쳤으며, 국회의원과 전문가,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더불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 유치도 함께 추진해 광주의 문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글·사진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