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총선 후보들, “대통령 이미지 망해, 당 반대로만 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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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당 총선 후보들, “대통령 이미지 망해, 당 반대로만 해 당선”
여연 총선 참패 토론회서 패인 분석
당과 수도권 민심 괴리...‘영남 자민련’ 탈피해야
  • 입력 : 2024. 04.25(목) 17:0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박명호(왼쪽 세번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총선평가 토론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뉴시스
22대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25일 총선 패배에 대해 당과 수도권 민심의 괴리, 대통령의 이미지 추락 등을 꼬집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경기 고양시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 서지영 부산 동래구 당선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강북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당선인은 “이·조심판 얘기는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았고,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은 4년간 한 번도 안 걸었다”며 당과 수도권 민심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100석 남짓 표를 받았을 때 당이 무너지는 것처럼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도 거의 다르지 않은 결과를 받았음에도 안일하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경기 고양시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추락하는 경제를 나 몰라라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당에 국민들이 절망한 것”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가지도자라 PI(President Identity, 최고경영자 이미지) 개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지난 2년 간 우리는 속된 말로 망했다”며 “대통령은 우리의 얼굴인데 이미지가 이렇게 추락하고 개선되지 않으면 남은 선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을 거다. 모든 면에서 지금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부산 동래 당선인은 “보수 정치세력에 대한 경고를 넘어 기대가 없다는 걸 표현한 선거”라며 “실력 없어 보이는 정당에 젊은 층이 표를 줄 수 있겠나.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당에 촉구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가장 취약한 세대였던 40대에 대한 정밀한 전략을 제대로 세워본 적 없다”며 “2000년 이후 7번의 총선 가운데 수도권에서 6번이나 패했지만 수도권 전략은 선거 때마다 임기응변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