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블랙코미디 ‘짬뽕’ 절찬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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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18 블랙코미디 ‘짬뽕’ 절찬리 공연
극단 ‘산’ 연극 제작 20주년 기념
내달 2일까지 대학로 물빛극장서
광주 한 중국집 춘래원 무대배경
군부독재 모르는 ‘소시민의 일상’
  • 입력 : 2024. 05.16(목) 17:3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연극 ‘짬뽕’ 한 장면. 극단 산 제공
1980년 5월 광주의 한 중국집 ‘춘래원’. 중국집 주인 ‘신작로’는 10년 동안 고생해 마련한 ‘춘래원’에서 그저 식구들과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어느 날 중국집으로 짬뽕 둘, 짜장 하나, 탕수육 하나를 배달 시키는 주문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시위 진압 명령을 받고 광주로 내려온 군인들의 주문이었는데, 군인들은 국가의 명령이라며 공짜로 음식을 내놓으라며 억지를 부린다. 배달 직원 ‘만식’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결국 총까지 발사된다. 그날 저녁 방송에서 폭도들이 군인들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광주 도심은 알 수 없는 일들로 소란스럽다. 춘래원 식구들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바깥 상황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드는데….

극단 ‘산’은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 ‘짬뽕’을 오는 6월 2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짬뽕’은 2004년 초연 이후 제작 20주년을 맞이한 작품으로 비극적 참상이 벌어진 1980년 광주의 상황을 블랙코미디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극 ‘짬뽕’의 주인공들은 중화요리 음식점 식구들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5·18민주화운동이 벌어졌다고 굳게 믿는다. 연극은 정확한 사건 내막을 알지 못하는 소시민의 일상을 그려낸다. 특히 감각적인 시나리오, 베테랑 배우들의 걸출한 호연 등이 어우러져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상천외한 상상력이다. 5·18민주화운동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으나 평범한 일반인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한다는 점, 계엄군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이색적이다. 영문도 모른 채 계엄 상황에 휘말린 광주 소시민들의 입장에서 5·18민주화 운동을 표현하며 2004년 초연 이후 20년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20주년 기념공연에는 오랫동안 주인공 ‘신작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최재섭과 ‘이병’ 역과 ‘만식’ 역을 거쳐 ‘신작로’에 도전하는 배우 이원장, ‘범죄도시1, 2’, ‘더 글로리’의 넝담쌤으로 유명한 허동원 배우가 주인공 ‘신작로’로 열연한다. 특히 연극 ‘짬뽕’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7년간 주인공 ‘신작로’로 열연해 온 배우 김원해가 15일과 18일 양일간 연극 ‘짬뽕’ 무대에 올라 특별출연으로 열연을 펼친다.

극단 산은 아픈 우리 현대사를 기억하는 노력으로 세월호 10주년을 맞아 22일 개봉하는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의 영화 티켓을 소지한 분에 한해서 50%로 할인 행사(전화예약 후 현장에서 티켓 제시)를 진행하고 짬뽕 공연장 내 설치된 영화 ‘목화솜 피는 날’ 포스터와 ‘짬뽕’ 포스터가 함께 찍힌 사진을 SNS에 업로드 후 제시할 경우에도 50% 할인을 적용한다. 또한 대학로 소재 ‘중국집 만리성’에서 식사를 한 뒤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연극 배경이 중화요리 식당 ‘춘래원’이라는 점에 기인해 기획된 이벤트다. 또 연극 짬뽕 공연 20주년을 맞이해 함께 한 배우들의 인터뷰를 담은 ‘연극 짬뽕 20주년 기념 프로그램’도 공개된다.

극단 산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연극 ‘짬뽕’을 20년에 걸쳐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5·18민주화운동을 오래 기억하고 아픈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소시민들의 삶을 어루만지기 위해 지속적인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등을 통해 가능하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이 예정돼 있다.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