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화 광주시각장애인골프협회 부회장 |
최근 출범한 광주시각장애인골프협회 이재화(사진) 부회장은 19일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광주시각장애인골프협회는 광주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스포츠단체로 현재 14명의 정회원(비장애인 명예회원 5명)으로 구성됐다. 광주시각장애인골프협회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정례 초대 회장과 김태윤 사무국장 등으로 임원진을 꾸렸다.
시각장애인골프협회 출범에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현재 한가득영농회 전무이사와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 감사,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 ‘상상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골프협회를 만든다고 하니깐 연합회 회원들이 의아해 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골프는 미개척 분야인데다 골프를 배우기 위해 비용도 만만치 않다. 후원도 없었다. 그때 제가 소속된 한가득영농회에서 후원을 해줘서 이렇게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몇몇 회원들이 골프를 경험한 뒤 너무나도 좋아했고, 개인적으로 골프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골프협회를 만든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줬다. 이후 협회를 설득해 공식 지원도 이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많은 시각장애인 회원들이 외부와 단절된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들이 1000여명 정도 되는데 이중 골프 외에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하는 분들은 100여명 정도다. 전체 회원의 10% 남짓하다”며 “연합회 회원들 상당수가 후천적 장애로 좌절을 겪고 있고 보이지 않는 불편 탓에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각장애인골프협회 슬로건이 ‘잠자는 회원들을 깨우다’라고 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 부회장에게 ‘2013년 8월 1일’은 시각장애인 생일(등록일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역시 질병과 사고로 인한 후천성 시각장애를 앓고 있다. 이 부회장은 회원들에게 생소한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길을 연 것은 많은 시각장애인 분들이 대외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각장애인 골프는 비장애인 분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골프는 구기종목이다 보니, 골프 자세부터 골프공 위치, 홀 위치 등 방향감각과 동작을 하나하나 잡아줘야 가능하다”면서 “시각장애인 분들이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 분과 2인 1조를 이뤄야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의 서포터(봉사자)로 골프 경험이 많은 비장애인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각장애인 골프 경기방식은 특별하다. 이 부회장은 “시력 상태에 따라 중증과 경증으로 구별하듯이 지정된 안과 전문의사의 진단으로 B1~B3로 등급이 정해진다”면서 “동일 등급의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지만 필드에서 경기를 할때는 시각장애인 선수 1인과 코치 서포터가 한팀을 이룬다. 핸디캡이 적용되며 더블 파까지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시각장애인 골프 역사는 짧다. 국내에서는 서울지역에서 2007년부터 활동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은 회원이 40~50명 정도, 부산은 20명 내외다. 광주도 일부 경증 시각장애인 분들이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공식화 된 것”이라며 “앞으로 목표는 시각장애인 회원들이 마음 놓고 훈련과 필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연습장과 지도자, 경기를 도울 서포터즈 등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