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구제역은 섭씨 50도 이상 온도에서 쉽게 사멸한다”며 “쇠고기나 우유를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한우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도 소속 수의사의 도축 검사를 거쳐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출하 전 7일간 임상 관찰을 한 뒤 구제역 감염 여부를 확인해 이상이 없는 가축만 도축하고 있다. 사실상 사람에게 전염가능성은 ‘0%’이다. 과거 국내 구제역 확산 때도 사람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문제는 소비심리다. 철저한 유통관리가 된다는 점에서 분명 안전한 먹거리라는 걸 증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한우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실제 잘못된 불안감은 한우 유통·판매점과 음식점까지 타격이 우려된다. 현재 구제역으로 인해 전남도내 소 도축 중단과 지역 가축시장 모두가 폐쇄된 상태다. 당장은 한우 비축물량이 여유있어 유통·판매·영업 등에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시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급 물량이 줄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데다 불안감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내 한우 식당들은 아직 공급문제는 없지만 당장 구제역으로 봄철 대목인 축제 등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우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서는 구제역에도 한우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서둘러 한우 소비와 관련된 안전성 홍보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축시장 폐쇄로 도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한우 공급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원활한 공급을 통해 가격안정을 꾀하는 노력도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