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18 민주광장서 개최된 ‘광주만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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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18 민주광장서 개최된 ‘광주만의 서사’
민주·평화 정신 세계에 알려야
  • 입력 : 2025. 06.29(일) 17:02
광주가 세계를 향해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활시위를 겨누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리허설 격인 제43회 대통령기 전국 남·여 양궁대회 결승 경기가 29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펼쳐졌다. 30일엔 2025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리커브 국가대표 선수들과 대통령기 일반부 우승팀 간의 스페셜 매치와 컴파운드 국제 스페셜 매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궁은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대표 종목이며, 그 중심엔 광주 출신 선수들이 있다. 오예진(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 이승윤(광주 남구청) 같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광주의 저력을 다시 증명했다. 특히 30일 열리는 스페셜 매치에는 리커브 국가대표와 세계 최정상 컴파운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5·18 민주광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민주와 평화의 정신 위에서 세계와 스포츠로 소통하는 무대가 되는 순간이다. 광주의 상징성과 스포츠의 세계성이 맞닿는다는 의미도 크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의 운영 능력, 관중 동선 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실전 테스트 무대다. 성공적인 운영은 광주가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문제는 이번 이벤트가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광주는 과거 세계 수준의 대회를 유치하고도 별다른 변화를 남기지 못했다. 광주가 ‘국제대회 유치 도시’라는 명함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해선 스포츠와 도심, 시민, 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략이 필요하다.

5·18 민주광장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장면은 광주만이 만들 수 있는 서사다. 이 특별한 무대를 통해 광주가 세계에 무엇을 말할 것인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성공적인 테스트 이벤트를 발판 삼아,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광주 도시브랜드의 결정적 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