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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하며 합산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짝 따라붙자, 선거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까지 문은 열려 있다”며 막판까지 단일화를 압박하는 반면, 개혁신당은 “퇴로는 없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단일화는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국민 열망을 결집할 촉매제”라고 강조했고,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이준석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을 수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던 노 전 대통령처럼 정치하고 싶다”고 발언해, 3당 합당을 거부했던 노 전 대통령을 빗대 단일화 거부 메시지를 내놨다는 해석도 나왔다.
단일화 협상이 현실화되려면 시간은 많지 않다. 투표용지 인쇄 전인 25일이 ‘1차 데드라인’으로 꼽히지만, 이미 시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28일)과 사전투표일(29~30일) 등 주요 변곡점마다 새로운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20~22일) 결과,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36%, 이준석 10%로 나타났다.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 모두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합산 지지율 46%로 이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단일화만 바라보기보단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는 마지막 날까지 모른다”며 단일화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이준석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청년 표심이 단일화 이후 김 후보로 옮겨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변수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격차를 좁힌 뒤에야 단일화 협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선욱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