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mer Environment Minister Shinjiro Koizumi, center, is surrounded by reporters at the prime minister‘s office in Tokyo Wednesday, May 21, 2025. (Kyodo News via AP) |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2일(현지시간) 국무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능하다면 6월 초쯤에는 5kg에 2000엔대 비축미가 매대에 나란히 놓이는 모습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수의계약 절차는 내주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의 쌀 평균 판매 가격은 5㎏당 약 4268엔(한화 약 4만1000원)으로, 고이즈미 장관이 언급한 2000엔대는 현재가의 절반 수준이다. 그는 “지금의 쌀값은 일본 경제 전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신속한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고이즈미 장관이 언급한 ‘2000엔대’는 이틀 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언급한 ‘3000엔대’보다도 1000엔가량 낮은 금액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1일 당수 토론에서 “쌀값을 3000엔대로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이날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쿠텐그룹의 미키타니 히로시 사장과도 면담했다. 그는 “쌀 가격 급등이라는 긴급 상황에서 비축미를 어떻게 시장에 효율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 외에도 인터넷 판매를 포함한 다양한 유통경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키타니 사장은 “비축미의 온라인 판매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수의계약 참여 의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수산성은 기존에 예정됐던 5월 28~30일 비축미 경쟁 입찰을 중단하고 수의계약 체결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낙찰된 비축미가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농림수산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입찰된 비축미 약 21만t 중, 4월 말 기준으로 슈퍼마켓 등 소비자 대상 소매 유통망에 도달한 물량은 약 1만5000t으로 7%에 불과했다.
쌀값 고공행진은 이시바 내각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여론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고이즈미 장관의 전임자인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이 쌀 관련 ‘망언’으로 경질된 이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시바 내각은 비축미 조기 방출과 가격 안정 조치를 통해 민심 이반을 막고 국정 지지율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병하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