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아 데이비스(Julia Davis) 개인전 ‘Full Circle: 완전한 순환’이 열리고 있는 전라남도 신안 소금박물관 기획전시실 현장. 보글맨션 제공 |
태평염전이 주최하고 보글맨션이 주관하는 아트 프로젝트 ‘소금같은, 예술’의 두 번째 레지던시 성과전으로 줄리아 데이비스(Julia Davis) 개인전 ‘Full Circle: 완전한 순환’이 오는 8월31일까지 신안 소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호주 출신 작가 줄리아 데이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삶이 순환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사유한다.
작가는 약 3개월간 증도에 머물며 제작한 신작들을 이번 전시에서 대거 공개한다. 증도의 염전과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소금, 빗방울, 위성 이미지 등을 활용한 장소 특정적 설치와 사진, 드로잉 작업이 전시장에 자리한다.
그의 작업은 소금이라는 물질을 매개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순환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제목인 ‘완전한 순환’은 곧 태초의 눈물에서 우주의 은하까지 퍼져 있는 소금 입자가 생명과 환경, 인간의 삶을 잇는 상징임을 나타낸다.
줄리아 데이비스는 그간 소금 호수, 해안 지대, 화산 등 불안정한 자연환경에서 작업하며 자연의 물리적 변화와 그 흐름을 예술 언어로 옮겨온 작가다. 호주 주요 미술 기관은 물론, 영국의 글린 비비안 갤러리(Glynn Vivian Gallery)에서도 전시를 이어오며 국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호주예술위원회 로마 레지던시와 파리 시떼 데자르 등 해외 레지던시에도 참여하며 활발한 국제 협업을 펼쳐왔다. 현재는 호주 국립미술학교와 시드니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강연을 펼치는 예술 교육자로서도 활약 중이다.
![]() 줄리아 데이비스 작 ‘심연을 향하여’. 보글맨션 제공 |
![]() 줄리아 데이비스 작 ‘관계 속에서’. 보글맨션 제공 |
또한 아트 프로젝트 ‘소금같은, 예술’은 신안 증도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을 배경으로 공모를 통해 국내외 작가들을 선정, 예술가들이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슬로시티’ 증도의 정체성을 살린 이 프로그램은 예술을 통해 지역성과 생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어진 보글맨션 큐레이터는 “줄리아 데이비스 작가는 비 오는 날 직접 빗방울을 수집하고, 증도의 위성 이미지를 관찰하는 등 레지던시 기간 경험한 자연을 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며 “과학자처럼 탐색하고 예술가처럼 해석한 이번 작업은, 관람객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증도의 자연을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줄리아 데이비스(Julia Davis) 개인전 ‘Full Circle: 완전한 순환’ 포스터. 보글맨션 제공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