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안수 경제학박사·칼럼니스트 |
특히 농촌지역은 주민 모두가 65세 이상인 마을도 많다고 한다.
단순히 연령으로만 보면 멀게는 일제강점기에 이어 해방, 미군정, 그리고 6·25한국전쟁, 가깝게는 베이비붐세대 등 격동기에 출생한 연령대이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선보다 소득이 적은 노인빈곤율은 3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제일 높은 현실이다.
대한노인회에서는 지금의 노인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고 있는 듯 보인다.
세대 간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공영방송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여러 문제와 정책을 다큐방송도 하였다.
본디 ‘어른’ 이라고 하면 단순히 나이만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 일과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한 세기가 넘은 연령임에도 집필과 강연이 열정적이신 연세대명예교수인 김형석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65~75세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사람이 사망하면 도서관 하나와 맞먹는 지혜와 경험이 사라진다고 하였다.
역으로 한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 손이 필요하다.
최근 세계적 투자귀재인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 연말 현역에서 은퇴를 밝혔다.
그는 누구인가? 햄버거 한 끼 점심을 같이 하기 위하여 무려 264억 원의 경매비용을 기록했다.
회사 경영과 투자로 얻는 260조원이 넘는 재산을 자녀들에게는 최소금액만 증여하고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친한 친구 한사람이 200조원 전 재산을 기부키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큰 어른이며 자본주의 현인(賢人)이라 칭하기에 충분하다.
가짜뉴스이겠지만 서울 강남 부자들이 노령연금 수령을 위하여 많은 편법을 쓰고 있다는 우리와는 사뭇 다름을 한번쯤 반추해 보면 좋겠다.
우리사회는 부자가 되면 오직 자신의 노력이라고만 생각한다. 일정부분 인정하지만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그 부에 기여하는 고객이 사회 일원일 것이다.
조선시대 300년 이상 만석지기를 유지했던 경주시교동 최부잣집 육훈(六訓)이 새롭게 기억된다.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이상 채우지 말 것, 손님을 후하게 대접해라, 흉년에는 재산을 증식하지 마라, 사방 백리 안에는 아사자(餓死者)가 없게 하라, 며느리들도 시집 온 후 3년간은 무명옷을 입도록 하였다.
또한 겸손한 일례로 가옥을 이전·신축하면서 경주향교 처마보다 높지 않음은 오늘날 사회적 책임과 의무인 노블레스오블리주(noblesse oblige) 교훈으로 삼을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최근 ‘주었으면 그만이지’ 주인공인 진주시 남성당한약방 김장하 어르신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대선전 유력 대통령후보들이 예고 없이 찾아뵙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 시대 진정한 어르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교와 연세를 초월하여 고 김수환추기경님과 법정스님이 생전에 많은 교감이 있었다고 한다.
추기경님은 늘 자신을 겸손히 ‘바보가 바보에게’로 칭하시는 진정한 어르신이라는 생각이다.
필요 이상의 것을 소유하지 않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은 나이 칠십에도 어떤 직위에 있는 것은 통행금지 시간이 되었는데도 쉬지 않고 밤길을 다니는 것과 같아서 그 허물이 적지 않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보셨다.
이제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고위공직자 인사추천이 시작되고 있다.
수신(修身)제가(濟家)로 진정한 참 어른, 더 나아가 이 시대 리더인 지도자로서 그 자리에 적합한지 투영해 보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