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 대표, ‘친명’ 양자 대결 유력…호남 최대 승부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與 당 대표, ‘친명’ 양자 대결 유력…호남 최대 승부처
박찬대, 23일 공식 출마 선언
정청래, 봉하마을 등서 표밭갈이
권리당원 55% 반영…호남 최다
광주·전남 표심 공들이기 '주목'
  • 입력 : 2025. 06.22(일) 16:3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구을)대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구갑)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8·2전대는 당 대표 선거인단 중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져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광주·전남 등 호남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구갑)은 지난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23일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우리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가장 강하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낸 것처럼 더 단단하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청래 의원이 지난 15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박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예고함에 따라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박 의원과 정 의원 간 친명(친이재명)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지도부로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윤석열 정권에 맞선 투쟁을 이끈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통한다.

정권 초반인 만큼 당정 간 협력을 통한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누가 더 ‘찐명’이냐를 두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시점에 지지층 일각에서 비방전까지 전개되자 정 의원과 박 의원 모두 페이스북을 통해 비방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오는 8월 2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이전보다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정·박 의원 모두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호남 지역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에서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주로 누빈 정 의원은 최근 선거 답례 인사 성격으로 다시 호남 지역을 찾아 당원들과 접촉을 늘렸다.

그는 전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이날은 강원도를 찾는 등 한발 먼저 표밭 갈이에 나섰다.

정 의원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그때그때 적극 밝히며 당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평소 선명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앞장섰고,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단장을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의 대선 해단식 성격의 모임 자리를 찾는 등 선거 몸풀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방문 일정과 22일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일정을 피해 출마 회견 날짜를 23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박 의원을 포함한 직전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격려 만찬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자칫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당정 ‘원보이스’를 강조함으로써 표심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고,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사퇴한 후에는 직무대행을 겸임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