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테크니컬리 스피킹’이 열리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공간 집 전경. 예술공간 집 제공 |
![]() 전시 ‘테크니컬리 스피킹’이 열리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공간 집 전경. 예술공간 집 제공 |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공간 집·DDF SPACE에서 다음달 6일까지 전시 ‘테크니컬리 스피킹’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 처리 기술을 실험적으로 탐구하는 작가 다섯 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 공간에는 사진, 회화, 영상 등 각기 다른 매체와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실천을 구현한 작품 38점이 자리한다.
노유승 작가는 컴퓨터 그래픽과 드로잉, 영상 등을 넘나들며 정체성과 자아 탐색의 여정을 시각화한다. 윤태준 작가는 선명하고 반복적인 사진 및 디지털 그래픽을 통해 이미지와 신체 감각의 연결 방식을 탐구했다. 이현우 작가는 생성형 AI 이미지와 인공광을 활용해, 사진 미술의 근본 개념을 실험적으로 해석했다.
정한결 작가는 사회 주변부에 놓인 존재들의 언어와 이미지를 수집·콜라주하거나, 그 공간을 직접 오르내리는 행위로 자신의 기록 방식을 시각화했으며 정영돈 작가는 일상을 담은 부친의 필름에 태양의 일출과 일몰 궤적을 담아내 일상의 날들을 은유한다.
전시는 이처럼 사진의 본질, 디지털 그래픽 이미지의 물성, 이미지와 신체적 감각의 관계를 탐색하며, 나아가 사회·개인적 서사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한다. 다양한 형식을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기술 매체에 대한 실험인 동시에 인간과 삶을 성찰한 결과로 다가온다.
전시 주제인 ‘테크니컬리 스피킹’은 ‘기술적으로 말하자면’이라는 직역을 넘어 ‘사실은’ 또는 ‘엄밀히 말하자면’의 의미로도 읽힌다. 참여작가들의 작업은 높은 기술적 완성도와 실험성을 갖춘 동시에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질문을 내재한다
예술공간 집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술이라는 수단을 통해 인간의 감각과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조명한 자리”라며 “관객들이 이미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