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공습한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떨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들이 보인다. 총 6개의 구멍이 2개 지점에 3개씩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
위성기업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공습 직후 위성사진에 따르면, 포르도 핵시설 지상에는 6개의 구멍이 포착됐다. 이들 구멍은 두 곳에 각각 3개씩 모여 있으며, 2009년 위성사진에서 환기구가 있던 자리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 구조물을 지하 시설의 취약 지점으로 간주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셉 로저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핵 전문가는 미군이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 주변에 공격을 집중했다는 점에서 “난 미국이 이들 갱도를 구조적 취약점으로 간주하게 했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전문가는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암반의 온전함을 방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스콧 로에커 핵위협방지구상(NTI) 부회장도 “환기구는 이 시설에서 아마 가장 취약한 지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습에는 B-2 폭격기 7대 중 6대가 투입돼 GBU-57 벙커버스터 12발이 포르도에 투하됐다. 지상 큰 건물은 대부분 온전했으나, 터널 입구는 흙으로 차 있었고, 공습 직전 터널 주변에 화물차 16대가 모이는 등 비정상적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는 이란이 공습 대비 조치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군은 이스파한과 나탄즈 핵시설도 동시 타격했다. 이스파한은 18개 이상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나탄즈에서는 벙커버스터 폭탄에 의한 2개 구멍이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시설을 완전히 없앴다”고 전날 주장했지만, 미군과 이스라엘은 더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