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NC전 첫 경기에서 패배한 KIA는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지난주 평일에는 광주에서 중위권 경쟁자 KT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활짝 웃었다. 주말 SSG와는 1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1승 1무로 연승을 이어갔고 한 주 한 주 경기차를 좁힌 끝에 어느덧 1위 한화 이글스와 4.5 경기차까지 쫓아왔다. 23일 기준 38승 2무 33패·승률 0.535로 4위에 오른 KIA는 2위 LG 트윈스와는 3.5 경기차,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5경기차 밖에 나지 않아 시즌 초부터 굳어졌던 ‘3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기회다.
KIA는 24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27일부터 LG를 상대한다. 키움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1승 2무 53패·승률 0.284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은 9위 두산(29승 3무 42패·승률 0.408)과도 9.5 경기 차이가 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심지어 팀 타율 0.231, 출류율 0.301, 장타율 0.335로 모두 최하위인 키움은 타격 WAR(대채선수대비기여승수)이 -0.96으로 리그 내 유일한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1무 8패에 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쌓고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KIA가 27일부터 뒤이어 만나는 팀은 LG다. LG는 42승 2무 30패·승률 0.583으로 리그 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시즌 초부터 맹렬히 질주 중인 LG는 투타 모두 리그에서 손꼽히는 전력으로 올 시즌 WAR이 압도적으로 1위(19.63)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개막 이후 단 6일을 제외하곤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LG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4승 1무 5패(5위), 팀 타율 0.265(7위), 평균자책 5.24(8위)로 KIA(최근 10경기 7승 1무 2패, 팀 타율 0.279, 평균자책 3.38)와 비교해 모든 수치가 낮다.
변수는 KIA의 마운드다. 이달 들어 KIA가 7할 승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6월 평균자책 3.19를 비롯해 선발피OPS, 불펜ERA가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KIA는 지난 주말 SSG전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원정 9연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쉬는 날이 없거나 이동이 잦다 보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남은 시즌 빡빡한 일정이 최대 변수라고 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장마 기간으로 28일 비가 예보돼 있어 더블헤더까지 끼어 있다면 더 힘에 부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운드가 강하지 않으면 버텨내기 쉽지 않다. 타선의 지원이 뒷따라주지 않을 경우 두 세경기를 연달아 던져야 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불펜의 부담도 훨씬 크다. 그렇기에 선발투수가 오래 버텨주지 않는다면 원정 9연전은 악몽이 될 수 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KIA의 선발진은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제임스 네일(평균자책 2.68), 김도현(3.02), 아담 올러(3.03)는 올 시즌 초부터 꾸준히 제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윤영철은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3경기 평균 자책 2.81로 컨디션을 되찾은 분위기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가 오는 다음달 10일까지는 이의리도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그때까진 지금과 같은 선발 로테이션으로 가야 한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이 6일에 월요일 쉬는날까지 포함하면 마지막 경기에서 던졌던 투수들이 최대 열흘까지도 쉴 수 있다”면서 “이의리가 돌아오는 시점을 고려해 상황이 주어진다면 선발투수들 한번씩 빼줄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체력적으로 힘든거 알지만 버텨줘야 하는 시기니까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