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열린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그림 부문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들을 뽑내고 있다. 이정준 기자 |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광주지부,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2025 광주광역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 25일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시각디자인, 나전칠기, 그림, 컴퓨터프로그래밍, 자전거 조립, 네일아트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23개 직종에서 156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으며 27일까지 진행된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 기술자들에게는 명예와 미래를 건 엄청난 싸움터다.
26일 광주 북구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이른 시간부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회가 시작되자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분주히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림 부문 참가자들은 신중하고 빠르게 하얀 도화지들을 채워나갔으며 나전칠기 참가자들도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비록 몸은 불편하더라도 열정과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만큼은 비장애인들에게 절대 뒤처지지 않는 참가자들의 의지가 가득했다.
컴퓨터 고치기 부문에 참여한 기만영(53)씨는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실력을 더 높이고 싶어 기능대회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주최 측에서도 매년 준비를 잘 해줘 내가 가진 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긴 세월 동안 꾸준히 기능경기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도 있었다.
21년 동안 기능대회에 출전한 배한성(44)씨는 “지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받았는데 올해도 꼭 순위권에 들고 싶다. 몸이 불편해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으며 꼭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 26일 열린 장애인기능경기대회. 나전칠기 부문에 출전한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정준기자 |
적게는 몇년, 많게는 수십년을 도전한 참가자들은 성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생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강수연(19)양은 “어렸을 때부터 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어 작년에 이어서 또 그림 부문에 출전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고 하루에 3시간은 꼭 그림 그리기에 투자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과에 진학해서 꼭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에 심사위원들의 자세도 진지하다.
20년째 심사위원을 맡고있는 조규열(67)씨는 “매번 심사하면서도 참가자들에게 정말 많이 배운다. 몸이 불편함에도 배우려는 노력과 열정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재들을 많이 발굴하고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대회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광주광역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지역 우수 기능 장애인의 발굴 및 육성,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관심 제고를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대회 금상 수상자는 오는 9월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