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위안부' 피해자 기억하는 전시 광주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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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복 80주년 맞아 '위안부' 피해자 기억하는 전시 광주서 열려
4일부터 '꽃잎 - 240, 233, 7'
광주여성전시관 Herstory서
  • 입력 : 2025. 07.03(목) 11:25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전시 ‘꽃잎 ‘240. 233. 7’ 포스터.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광주여성가족재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적 고통과 삶의 의미를 예술로 기억하는 전시 ‘꽃잎 ‘240. 233. 7’을 4일부터 9월1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Herstory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8회 허스토리 기획전시 공모전 수상작으로, 성유진 작가가 기획하고 손만석, 김진남, 박은정, 조근수, 임창숙 등 총 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제목에 쓰인 숫자 ‘240, 233, 7’은 지난 2월 기준 공식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사망자 233명, 생존자 7명을 의미한다. 점점 줄어드는 이 숫자는 사라져가는 기억의 위기를 상징하며,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오늘의 사명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기억’ 섹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다루고, ‘공감’ 섹션에서는 고통의 기억을 회화로 승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치유’ 섹션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희망과 연대, 존엄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예술을 통한 기억과 치유의 여정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특히 개막일인 4일에는 전시와 연계해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조근수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을 성유진 작가와 시민 3인이 함께 착용하고, 서로의 옷에 ‘버려진 꽃’을 꽂아주고 나눠주는 행위예술이 진행된다. 이때 사용되는 꽃은 광주 영락공원 공동묘지에서 수거한, 버려진 조화와 생화들로, 잊혀진 넋을 기리는 상징이자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퍼포먼스는 기억의 공유와 연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 예술 행위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 세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허스토리 전시관이 기억과 치유의 문화 공간이자 지역 여성문화의 구심점으로서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