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유전자 맞춤형 항암제 생성 AI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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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GIST, 유전자 맞춤형 항암제 생성 AI 세계 첫 개발
난치성 암 치료 새 가능성 열어
초정밀 AI 모델 ‘G2D-Diff’ 공개
  • 입력 : 2025. 07.03(목) 11:41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왼쪽부터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남호정 교수, 김현호 박사.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개인별 유전자형에 기반해 최적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설계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3일 GIST에 따르면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남호정 교수 연구팀은 약 150만 개의 화학 구조와 120만 건의 약물 반응 데이터를 학습해, 환자별 맞춤형 항암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모델 ‘G2D-Diff’를 선보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1일 게재됐다.

기존에는 암의 복합성과 표적 불확실성 때문에 생성형 AI의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G2D-Diff는 유전자 변이 정보와 목표 약물 반응을 입력하면, 최적화된 항암제 분자구조를 만들어낸다. 실제 임상 활용 가능성이 높은 점도 주목된다.

이 모델은 IBM의 ‘PaccMannRL’ 등 기존 AI보다 모든 성능 지표에서 뛰어났다. 특히 약물 반응성 예측 평균 오차율이 1% 수준으로, 기존 모델(51%)을 크게 앞질렀다. 약물 유사성과 합성 가능성도 기존 대비 35~44% 개선돼 신약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생성된 후보물질이 PI3K, HDAC, CDK 등 암세포 증식과 생존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을 정확히 표적으로 삼는 것을 확인했다. 컴퓨터 도킹 시뮬레이션 결과, 해당 분자가 실제 표적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증명했다.

또한 G2D-Diff는 AI가 어떤 유전자와 생물학적 경로를 근거로 분자를 설계했는지를 해석할 수 있도록 어텐션 메커니즘을 적용해, 기존 ‘블랙박스 AI’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능은 약물 후보물질의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저자인 김현호 박사도 “G2D-Diff는 신약 개발의 가장 어려운 초기 후보물질 탐색 단계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보건복지부·과기정통부의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 미국 NIH의 Bridge2AI 프로그램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GIST는 앞으로도 AI 기반 혁신기술을 통해 정밀의료 및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