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대통령 입국 금지…인권 탄압 이유로 제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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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美, 쿠바 대통령 입국 금지…인권 탄압 이유로 제재 강화
  • 입력 : 2025. 07.12(토) 10:01
지난 7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회의에 참석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미국이 쿠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쿠바 지도부에 대한 입국 금지와 제재를 단행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쿠바 정책 강화에 따라 쿠바 주요 지도자들을 ‘7031(c) 조항’에 따라 비자 제한 대상에 지정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을 비롯해 알바로 로페스 미에라 국방장관, 라사로 알베르토 알바레스 카사스 내무장관과 그들의 직계 가족이다. 해당 조항에 따라 이들은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루비오 장관은 “2021년 7월 11일, 쿠바 시민들은 자유를 외치며 평화적으로 시위했지만, 정권은 폭력과 탄압으로 대응했다”며 “700여 명이 아직도 부당 구금돼 고문과 학대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1년 7월 당시 쿠바 전역에서는 경제난과 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쿠바 정부는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시민단체는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또 아바나에 새로 개장한 42층짜리 ‘토레 K’ 호텔 등 11개 시설을 ‘금지 숙박 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이는 미국 자금이 쿠바의 부패한 정권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출범 직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해제했던 경제 제재도 같은 달 복원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쿠바 관광 금지 조치에 이어 금융 거래 제한 등의 추가 제재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쿠바에 대한 전방위 압박 수위를 높이며, 반체제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직접적으로 묻고 있다. 김성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