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곳을 예술로 채우다…'아트코이 프로젝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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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빈 곳을 예술로 채우다…'아트코이 프로젝트' 개막
신도원 작가 26일까지 전시
동구 예술길 빈집 공간활용
VR 추상부터 비단잉어까지
아트비디오·라이브 퍼포먼스
  • 입력 : 2025. 07.21(월) 11:26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신도원 작가의 ‘ARTKOI PROJECT(아트코이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는 빈집 전시장 모습. 궁동1987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의거리에서 진행 중인 ‘2025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빈집 실험 시리즈, 신도원 작가의 ‘ARTKOI PROJECT(아트코이 프로젝트)’가 21일부터 26일까지 본격적인 전시에 돌입한다.

이번 전시는 ‘과정 기반 전시(ongoing exhibition)’ 형태로 구성돼 지난 한 달간 작가가 현장에서 진행한 체험형 창작 실험의 결과물과 설치 작업을 집약해 선보인다. 신 작가는 전시 기간 매일 현장에서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며 전시를 함께 이끌 예정이다.

‘아트코이 프로젝트’는 실제 수조 속 유영하는 비단잉어와 VR 기반의 추상 이미지, 아트비디오, 회화, 퍼포먼스 흔적들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특히 우주복 속 잉어가 등장하는 영상 이미지는 미래 생태 환경 속 생명과 자연의 존재 의미를 환기시키며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상징으로 작용한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VR 추상부터 실제 잉어까지, 추상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되찾는 감각의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도시의 빈 공간을 채우는 실험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광주 동구 예술길에 위치한 유휴 빈집으로,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도시의 ‘빈 곳’을 예술로 채우는 실험적 시도인 셈. ‘빈집 프로젝트’는 낡고 방치된 공간의 물리적 조건을 오히려 예술의 원재료로 삼아, 작가의 창작을 위한 실험장으로 재해석한다.

노출된 전선, 벗겨진 창틀, 오래된 타일 등은 ‘미완’의 상태로 남겨져 관람객에게 더 많은 질문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하며, 일시적인 설치가 아닌 장기적 문화 기반으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술을 통한 도시의 재해석도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궁동1987’ 빈집 프로젝트는 기존의 갤러리나 공연장이 아닌, 도시의 기억과 시간을 품은 공간을 중심으로 예술 실험을 이어간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 중심의 자율성과 지역 기반 실천이 결합된 문화생태계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까지 매월 이어지는 장기 예술 실험 시리즈의 일환으로 예술가가 직접 공간을 기획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예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예술계의 관심이 쏠린다.

남궁윤 궁동1987 예술총감독은 “예술은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가진 질문을 드러내는 일이다. 궁동의 빈집에서 예술의 실험이 살아 숨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아트코이 프로젝트’는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길 12(누리센터 건너편, 구 광주액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