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각서 ‘계엄 옹호’ 강준욱 비서관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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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권 일각서 ‘계엄 옹호’ 강준욱 비서관 사퇴 촉구
신정훈 “민주공화국에 대한 모독”
진보 정당서도 “인사검증 시스템 고장”
  • 입력 : 2025. 07.21(월) 13:0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임명 전 저서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여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헌정파괴와 내란 음모가 역사 앞에 명백히 드러난 마당에, 이를 ‘정당한 행위’로 포장하고 민주주의를 야만이라 낙인찍은 자가 지금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며, 통합이라는 말을 더럽히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국민통합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국민을 갈라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자가 앉아 있는 건 빛과 촛불혁명 그리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파면만이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책”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비서관 논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수위가 없는 정부였기 때문에 만약 실수였다면 재고할 필요도 있다”고 답했다.

이 최고위원은 “내란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본다”며 “본인이 (거취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들은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실패를 지적하며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성명에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어딘가 심각하게 고장 나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라며 “강 비서관 경질과 더불어 인사 추천 절차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정의당은 빨갱이, 국민의힘은 중도좌파라고 하는, 보수도 못되고 정치상식도 창피한 수준”이라며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라 고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은 20일 입장문을 내 “수 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면서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강 비서관은 동국대 교수이던 올해 3월 15일 펴낸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며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의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었다”며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