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2012년 완공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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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2012년 완공 '물거품'
국토부 고시 광주~오송 2014년 개통…목포구간은 2017년
'무안공항 경유'도 안밝혀 지역민 불만
  • 입력 : 2009. 04.14(화) 00:00
정부가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을 당초 목표보다 1년 앞당긴 오는 2014년 완공키로 기본계획을 수정ㆍ고시해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민에게 약속한 2012년 조기 개통은 물건너가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애초부터 조기 개통에 대한 의지가 없었는데도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논란만 부추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3일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광주송정역) 구간은 2014년, 광주(광주송정역)~목포(목포역) 구간은 2017년 완공하는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을 관보에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 변경안은 건설교통부가 지난 2006년 8월 고시한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에서 오송~광주 구간을 2015년 완공키로 한 내용을 2014년으로 1년 앞당긴 것이다.

이에 따라 공사비도 당초 10조5417억원(차량비 7535억원 포함)에서 7965억원이 증액된 11조3382억원으로 늘었다.

또 광주 차량기지는 당초 광산구 유계동 일원에서 광산구 산정동ㆍ장수동 일원으로 변경됐고, 광주 송정리역은 명칭이 광주송정역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조기개통 공약에 한가닥 기대를 걸어왔던 지역민들은 이날 정부가 오송~광주 공사기간만 1년 줄이는 수정안을 고시하자 "기껏 1년을 앞당기려고 지금까지 시간을 끌고 논란을 증폭시켜왔냐"며 정부에 강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영암에 사는 김선웅(39)씨는 "청와대 대변인과 국무총리가 여러차례 이 대통령의 공약이 유효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결국 해를 넘겨서도 지켜지지 않는 걸 보면 정부가 애당초 조기 개통에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고시된 기본계획 변경내용에 전남에서 줄기차게 요구한 KTX 무안공항 경유를 위한 노선 변경 문제가 반영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전남도는 호남고속철도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해야만 전남 서남권의 철도와 항공이 서로 '윈윈'할수 있다며 무안공항역 신설 및 노선 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국토해양부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따라서 호남고속철도의 2012년 조기 개통 무산에 이어 무안국제공항 경유 문제도 정부의 의지 부족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느냐는 불안감이 지역민들 사이에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국토해양위 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은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는 향후 호남~제주 해저 터널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호남권 균형발전과 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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