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性… 당당하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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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性… 당당하게 즐겨라
■ 조선대병원ㆍ건강관리협회ㆍ전남일보 공동주최 건강강좌 지상중계 노인의 性
60세 이상 남자 70%ㆍ여자 20% 성 생활 유지
배우자와의 정서적 유대 강화… '사랑 행위'
  • 입력 : 2010. 07.07(수) 00:00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에서 열린 '노인의 아름다운 性- 사랑 그리고 삶'이란 제목의 무료 건강강좌에 참석한 노인들이 박상학 교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에서 '노인의 아름다운 성(性)- 사랑 그리고 삶'이란 제목의 건강강좌가 열렸다. 보통 다른 주제의 건강강좌의 경우 여성이 많은데 이번 강의에는 남성들의 참여가 높았다. 성에 대한 관심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들은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일이 없어지고 주위 사람들이 사망할 때, 그리고 손자가 생기면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에 따라 다들 '자기는 아직 노인이 아니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느끼고 싶어 한다. 청년들은 60세, 중년층은 65세, 노년층은 70세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노인이 되면서 신체적 변화와 함께 몇 가지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가장 먼저 우울해지고 수동적이고 내향형의 성격이 된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며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 것도 노인들의 특징이다.

때로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뀐 듯 행동하기도 하며 남자는 잔소리가 많아지고 여자는 목소리와 주장이 강해진다. 융통성이 없고 고집스러워서 모든 일을 옛날식을 고집하기도 하고 조심성이 많고 쉽게 노여워한다. 먹는 것에 집착해 몸에 좋은 것을 찾고 음식을 감추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감각기관의 변화도 겪게 된다. 제일 빠른 편에 속하는 것이 미각이다. 그 중에서도 23세를 정점으로 짠맛에 대한 감각부터 감퇴해 나이가 들면서 음식의 간을 맞추면 점점 짜진다. 50세가 되면 혓바닥의 미각세포가 감소하고 80세가 되면 모든 맛을 구별하는 능력이 크게 감소한다. 그래서 노인들은 '옛날 맛이 아니고 맛있는 것이 없다'는 표현을 한다.

피부탄력성이 떨어지고 촉각도 감퇴해서 천천히 세게 하는 안마를 선호한다. 젊은이들은 아픈 정도에도 노인은 시원하다고 한다. 체온 조절 능력이 감퇴해 추위와 더위에 더 약하고 젊을 때의 정상체온보다 더 낮다.

젊은 층은 노인이 되면 성(性)에 대한 관심도 없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노인들 자신들도 그런 주제는 망측스럽다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한 설문조사에서 60세 이상 남자의 80%가 여자는 33%가 성생활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또 남자는 70%, 여자는 20%가 실제로 성생활을 유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노년기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은 배우자가 있는지, 과거의 성생활 습관, 건강상태, 마음 자세 그리고 거주 환경과 성에 대한 관심들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노인에게도 성생활은 중요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신체도 마음도 어느 정도 변화를 겪는 것은 성에 있어서도 젊은 시절과 약간 다른 것도 당연하다. 여성은 폐경이후 성적자극에 의한 질 윤활이 천천히 일어나고 분비물의 양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정상이다. 남성의 경우도 사정 후 다음 발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정액의 양도 현저히 감소한다. 이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남과 비교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염려하기보다 자신들의 상태에 따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성관계는 상대방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름 그대로 사랑의 행위여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랑은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은 상대방이 잘 지내도록 배려할 줄 아는 능력이다. 노년의 성생활은 배우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해주는 요소 중에 하나다.

정리=강현석 기자 hskang@jnilbo.com

도움말=박상학 조선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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