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신뢰받는 간호사될 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
"환자에 신뢰받는 간호사될 터"
신묘년, 이웃에 듣는 희망가-■ 조선대병원 53병동 이옥진 간호사
입사 1년… 미소ㆍ친절 나이팅게일
  • 입력 : 2011. 01.03(월) 00:00
토끼처럼 부끄러워했다. 인터뷰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질문을 던지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채 한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대답했다. 대답도 대부분 단답형이었다. 하지만 어떤 모습의 간호사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서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 슬플 때나 즐거울 때 언제나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조선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87년생 토끼띠 이옥진(24ㆍ여) 간호사.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53병동에 근무하고 있는 이 간호사는 지난 2009년 11월 입사한 간호사 초년병이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아 병원 내에서는 '스마일(Smile) 간호사'로 불린다.

이 간호사는 "나이가 어려서인지 어르신들이 친손녀 같다며 귀여워해준다"면서 "그분들이 퇴원할 때 '수고했어, 고마웠어'라고 말하면서 손 한번 꼭 잡아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들어온 지 1년이 조금 지나 아직 환자나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데 올해는 선배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우리 병동에 있는 환자들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고 신년 계획을 밝혔다.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막무가내 환자들을 만날 때면 섭섭함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초년병 간호사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 간호사는 "환자 중 우리(간호사)가 여러번 설명하더라도 믿지 않다가 담당의사가 와서 설명하면 믿는 모습을 볼 때는 섭섭하다"면서 "또 간호사 스테이션에 앉아 있더라도 각종 차트나 서류를 정리해야 하기에 바빠 환자 호출을 곧바로 듣지 못할 때가 있는데,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소란을 피우는 분들을 보면 가끔은 얄밉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이 간호사는 조선간호대학에 입학한 뒤 홀로 광주에서 간호사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 간호사로 취업한 동네 언니를 통해 간호사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면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제가 꿈에 그리던 간호사로 취업, 근무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간호사들은 3~4년에 한 번꼴로 근무지를 바꾸는데, 이 간호사는 기회가 된다면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은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간호사나 의사들 모두 기피하는 부서중 하나다.

이 간호사는 "중환자실이 격무부서이기는 하지만 여러 환자를 만날 수 있어 배울 것도 많고,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함께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 저를 지도해주신 간호사 선배가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미소를 잃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존경스러웠다"면서 "저도 올해는 내공을 쌓아서 항상 환자들에게 웃고, 친절한 모습의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ㆍ사진=장우석 기자 wsjang@jnilbo.com
사회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