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어깨높이 다를 땐 일단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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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양쪽 어깨높이 다를 땐 일단 의심을"
요통ㆍ허리 디스크ㆍ척추관협착증 등 동반
10대 여학생 주로 발견… 조기치료가 중요
  • 입력 : 2012. 04.16(월) 00:00
손홍문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척추측만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주부 정모(45ㆍ광주 광산구)씨는 어느 날 갑자기 아이의 뒷모습이 왠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의 오른쪽 등이 툭 튀어나와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아들과 함께 가까운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그림1오른쪽> 아이의 척추는 20도 정도나 휘어져 있었고 척추측만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형태가 반듯하지 못하고 C자, S자 모양으로 휘었거나 척추자체가 회전하는 형태로 등이 휘는 증세로 '척추 옆 굽음증'이라고도 한다.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주위의 장기를 전위 시키거나 압박해 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조선대병원 손홍문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척추측만증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척추측만증이란 정상적인 척추는 앞뒤에서 볼 때 일직선을 이룬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S자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대부분 사춘기 전 10세쯤 자세의 불안정으로 나타나는데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기기도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척추가 휘어져 키의 성장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기능성과 구조성으로 나뉜다. 기능성 척추측만증은 외부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허리에 통증이 오면서 어느 한쪽으로만 휘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골반만 비뚤어지면서 허리 통증을 느끼고 틀어진 골반을 따라 척추가 같이 휘고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때 자세를 교정하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구조성 측만증은 척추 자체의 구조적인 변화에 의해 휜 것으로, 방치하면 요통과 목ㆍ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 질환을 동반하고 심하면 휜 척추 때문에 흉부 및 복부의 내장장기가 정상위치에 있지 못하고 눌려서 기능이 떨어진다.

●원인과 진단 장시간 허리와 목을 구부리고 책상에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기능성 척추측만증을 불러올 수 있다. 무거운 책가방이나 핸드백을 한쪽으로 메고 다니거나, 한쪽으로만 누워서 자는 습관도 한 요인이다. 하지만 기능성 척추측만증은 자세를 바로잡으면 나아지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조성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선천성 기형, 근육 및 신경계 이상에 의해 휘기도 하지만, 85%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특발성 측만증은 통증이 거의 없고 통증이 생기더라도 각도가 심해진 뒤이므로 초기 진단이 어렵다. 대개 키가 갑자기 크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시작되므로 병원가기가 어려운 탓도 있다. 따라서 그 증상과 자가 진단법을 알면 초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똑바로 서있는 위치에서 어깨선이 비뚤거나 바지 양쪽에 닿는 팔 길이가 달라진다. 또 신발 굽이 한쪽으로만 닳고 벨트나 바지가 한쪽으로 쏠릴 때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유방의 높이나 크기 차이를 보거나 등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등의 높이 차이를 보고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상태가 지속되면 골반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엑스레이 검사로 기운 각도를 정밀 측정해야 한다.

●치료 측만증의 치료법은 크게 관찰, 보조기, 수술 등 세가지가 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굽은 정도가 40도 이상이거나 지금은 많이 휘지 않았지만 앞으로 많이 휠 가능성이 있는 환자이다.

일반적으로 20도 이하의 작은 만곡을 가진 환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만곡이 더 커지는지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만 한다. 20~40도의 만곡을 가진 환자는 성장상태를 평가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치료에는 추나 요법, 운동 요법, 전기 자극 등이 있으나 보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성장이 끝나지 않은 환자는 만곡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보조기를 착용한다. 보조기는 약간 거추장스럽기는 하지만 하루에 22~3시간씩 성장이 끝나는 17~18세까지 계속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

40도 이상의 만곡을 가진 환자는 수술로 교정한다. 수술은 대부분 등뼈에 일자형의 기구를 삽입해 휜 척추를 펴고 척추를 유합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척추를 완전 일자형으로 펴는 것보다 체간이 균형이 잡히게 필요한 부분만 유합하는 방법으로 유합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의사에 따라서는 50~60도 이상의 만곡을 수술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조선대병원 손홍문 정형외과 교수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척추측만증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측만증은 10대 초반 사춘기의 여학생에서 주로 발견되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도움말= 손홍문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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