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는 생태관광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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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지역경제 활성화는 생태관광에서부터
  • 입력 : 2014. 02.17(월) 00:00


지난 2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 및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국내관광 총량은 최근 10년간 거의 정체된 상태에서, 국내관광의 활성화와 여행수요 촉진을 통해 내수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관광 잠재성이 큰 중소도시의 체계적인 지원, 스마트 관광 서비스 기반확충, 교통체계 개선, 창조 관광기업 육성, 관광업계 손톱 밑 가시제거 등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었다.

연휴가 겹치거나 휴가철이 되면 해외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공항의 모습이 뉴스거리가 된지 오래이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여행상품으로 피해를 입은 해외 여행객에 대한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러한 해외여행 보다 이제는 국내여행, 그것도 우리의 자연과 생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자연환경에 대한 체험과 학습위주의 관광이라는 생태관광은 우리의 자연을 알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지속가능한 윈-윈의 여가 활동이 될 것이다.

최초의 생태관광은 80년대 말 브라질에서 아마존의 원시자연을 보호하면서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의 소득도 보장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었다. 이후 스위스 질발트 네이처 파크의 트레일 여행, 일본 야쿠시마 삼 나무숲 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1990년 이후 생태관광은 다른 관광분야보다 3배 이상 빠른 매년 20~34%의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태관광은 하나의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 제주의 올레길을 필두로 많은 지역에서 지역특성을 살린 트레일 코스가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순천정원 박람회에는 당초 목표를 초과한 44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순천 낙안읍성에서는 작년에만 12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렇듯 우리 지역의 뛰어난 경관과 우수한 자연 생태계는 소중한 생태관광 자원이다. 세계 5대 습지로 유명한 순천만과 흑산도ㆍ홍도ㆍ영산도 등 아름다운 섬이 촘촘히 박혀있는 다도해, 금오도 비렁길, 보성 녹차 밭, 지리산 둘레길, 모든 곳이 훌륭한 경관과 생태를 겸비하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지조 있는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소쇄원, 정약용 선생의 실학 혼이 살아있는 다산초당, 천년고찰 대흥사 등을 가까이서 함께 방문 할 수 있는 것도 덤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명품 생태관광을 만들기 위해서는 탐방객을 유혹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생태 탐방로 조성, 탐방 프로그램의 개발,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 마케팅 등의 노력이 그것이다. 마침 정부에서 국내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으므로 생태관광의 잠재력이 큰 우리 지역은 조금만 더 준비하면 더욱 큰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부는 순천만, 제주 동백동산 습지 등 12개 지역을 생태관광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영산강유역환경청도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을 대상으로 생태탐방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만 3천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올해 초에는 생태우수지역의 경관과 생물에 대한 화보집을 발간하였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생태탐방 가이드 앱(app)도 조만간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매서운 입춘한파가 지나고 나니 눈이 채 녹지도 않은 천변에서 버들강아지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긴다. 어김없이 봄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계절을 맞아 자연으로 떠날 것이다.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 초봄의 햇볕을 맞으면서 남도의 생태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을 알고, 우리 것을 알아가는 가운데에서 활짝 웃는 지역 경제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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