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인줄 알았는데 대장암… 조기발견땐 완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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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변비인줄 알았는데 대장암… 조기발견땐 완치율↑
[암센터 암극복 프로젝트] <5> 해마다 늘어나는 암 '대장암'
암 발생 12.9%… 3위
50세 이상부터 5년 마다
내시경 등 검진 받아야
  • 입력 : 2014. 07.01(화) 00:00
조선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김경종 교수가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시원한 배변활동은 커다란 기쁨이다. 이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대변은 건강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대변은 대장의 흡수 및 운동과 대장 내의 많은 세균들의 복합적 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배변장애, 설사, 혈변, 변비 등이 발생하게 된다.

대장은 길이가 약 1.5m의 긴 장기로 우측하복부에서 시작한다. 시계방향으로 복부의 바깥쪽으로 주행해 골반에서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약 15㎝)을 지나 항문으로 이어진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사회로의 진입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 많이 발생해왔던 대장질환이 국내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흔한 대장질환으로는 게실염, 허혈성 장염,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이 대장암이다. 조선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김경종 교수의 도움을 받아 대장암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50세 이후 검사 꾸준히

지난해 발표된 '중앙 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21만8017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 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2만811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9%로 3위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1.5대 1로 남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 연 1만7157건, 여자 연 1만955건이었다.

남녀를 합쳐서 본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4%로 가장 많고, 70대가 25.7%, 50대가 23.2%의 순이었다.

국내의 대장암 발생율은 2011년 기준, 인구 10만명에 39명에 달해 미국ㆍ유럽과 비슷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다른 암과 같이 대장암도 대부분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 혈변ㆍ변비ㆍ잦은 배변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이나 예방을 위해 50세 이후에는 대장내시경을 5년마다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장암 치료의 방법

대장암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치적 절제술'이다. 이것은 암의 상부와 하부를 넓게 포함하고 암이 퍼지는 길인 림프절을 한 덩어리로 넓게 절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항암치료 나 방사선치료(직장암 한함)를 보조적으로 시행하면 된다.

<그림1오른쪽>그 외에 면역요법, 민간요법, 생약 등의 치료는 아직까지 그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다행스런 점은 대장암의 임상경과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이다. 이런 치료들을 통해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70%로 비교적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장암 5년 생존율은 지난 2008년 기준 65%였다.

대장암의 근치적 수술 후에는 오른쪽 대장암의 경우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으나, 왼쪽 대장암 특히 항문에 근접한 직장암의 경우는 배변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잦은 배변이나 또는 분절된 배변, 배변 시 심한 통증 등의 후유증이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이 설령 완치됐을 지라도 환자들은 이로 인해 고통을 받게 돼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조기발견으로 완치를

최근 조대병원에서는 대장암도 완치시키면서 후유증도 거의 없는 미세 침습 수술을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도입해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항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장암의 경우는 대장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ㆍESD)을, 항문에 가까이(약 15㎝ 내) 있는 직장암의 경우는 경항문내시경 수술(Transanal Endoscopic OperationㆍTEO)을 시행한다. 이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 기구를 삽입한 후에 카메라로 보면서 암 주위를 최소한으로 절제를 하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배변장애 등의 후유증이 거의 없다. 아울러 근치적 수술 후에 올 수 있는 문합부 누출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수술 후에 통증도 거의 없어 기존의 복강경 직장암 수술보다 훨씬 회복이 빠른 시술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시행할 수는 없으며 몇가지 조건들이 만족돼야 한다.

첫째, 조기 대장암으로 침습이 적은 상태로 빨리 발견돼야 한다. 둘째, 조직학적인 분화도가 좋은 형태여야 한다. 암의 크기가 3~4㎝ 이하로 작은 경우에 할 수 있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지만, 여러 치료 방법들이 도입돼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직장암 등에 후유증도 거의 없이 암을 완치시키는 미세침습 수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이런 치료 방법들은 전문가와 수술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각 환자에게 최적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정리=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도움말=조선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김경종 교수

대장암의 증상

-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변하는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

-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후중감(변이 남은 느낌)

- 혈변(선홍색 또는 검붉은색) 또는 점액변

-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 피로감

-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 복부 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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