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콘서트로 세월호 아픔 달래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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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추모 콘서트로 세월호 아픔 달래주고파"
김수관 (사)자평봉사회 이사장
27년간 치과 의료봉사
지난해 세월호 참사때
처음 추모콘서트 열어
  • 입력 : 2015. 03.19(목) 00:00

"돌아오는 세월호 참사 1주기때에는 조금 더 의미있는 나눔을 해볼까 합니다. 자식키우는 부모로서 세월호 희생자 부모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로 27년째 치과 의료봉사를 하고있는 김수관(52ㆍ조선대 치의학과 교수) 자평봉사회 이사장은 오는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의미있는 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같은 나이의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지난해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김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받은 상처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지만, 참사를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부모들도 큰 충격과 아픔을 겪었다"면서 "서로간에 나누는 작은 위로를 통해 유족들과 우리 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광주 동구 금남로 근린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블랙콘서트는 나눔문학과 김을현 시인이 함께 만든 자리였다. 자평봉사회는 각자 다룰 수 있는 악기로 작은 밴드를 결성,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김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는 올해, 다시한번 추모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추모콘서트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김 이사장은 이와함께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후원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김 이사장이 활동하고 있는 자평봉사회는 1989년부터 민간 봉사단체로 활동해 오다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승격됐다. 조선대 치과병원 수련의 시절 김 이사장은 치과의사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봉사회를 결성했다.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도서지역 무료진료에서 시작된 의료봉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과 불우이웃까지 대상자가 확대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소방ㆍ경찰 공무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고있다. 매년 3~4명의 소방ㆍ경찰공무원이 자평봉사회를 통해 임플란트 등의 시술을 받고있다.

기부에 있어서도 유별날 정도다. 모교인 광주 동신고등학교ㆍ조선대 치과대학은 물론 어린이재단 학생들이 매년 김 이사장과 자평봉사회 회원들의 모금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후 생명보험금까지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약정한 상태다.

김 이사장은 "자평봉사회의 도움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많은 학생들이 맘놓고 공부할 수 있다는데, 이것만큼 의미있는 기여가 어디있겠냐"면서 "후원과 의료봉사 뿐 아니라 앞으로도 독창적인 나눔활동을 계획해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싶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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