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벌교꼬막 종묘배양장으로 재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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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씨 마른 벌교꼬막 종묘배양장으로 재도약한다
웰빙센터 활성화 등 민선 6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치패부터 종패까지 원스톱… 저렴한 가격 보급
  • 입력 : 2015. 04.23(목) 00:00
보성군이 80억원을 들여 벌교읍 장암리 일원에 지난 2013년 5월 건립한 '벌교꼬막 종묘배양장' 내부 모습. 이곳에서 연간 꼬막 치패(작은 사진) 200㎏를 생산, 종패를 키워서 어가에 보급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보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벌교꼬막'이다. 역사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통해 조정래 작가는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 안주로도 제격"이라고 벌교꼬막을 감칠나게 묘사했다. 그만큼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은 꼬막의 주산지인 보성군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벌교꼬막은 수년 전부터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보성군은 벌교꼬막의 생산량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꼬막 종패를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 '벌교꼬막 종묘배양장'을 설립, 꼬막 치패를 생산하고 꼬막 중간 육성장에서 종패를 보급하고 있다. 민선6기인 이용부 보성군수 역시 벌교꼬막 육성을 역점사업으로 삼고 꼬막산업의 제2의 부흥기를 꾀하고 있다.

●보성군 꼬막산업 부흥 선언

'벌교의 효자 수산물'로 알려진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진짜 꼬막이란 의미에 '참'자가 붙은 참꼬막은 4㎝ 크기로 껍데기가 두꺼우며 19~21개의 깊고 뚜렷한 골(줄)이 있다. 벌교 갯벌에서 자란 참꼬막은 내장에는 모래가 없어 먹을 때 모래가 씹히지 않아 인기가 높다.

하지만 보성군의 참꼬막 생산량은 지난 2005년 3100톤, 2010년 2600톤, 2013년 2200톤으로 매년 감소했다. 생산량의 급감 이유는 치패(어린 개체)가 줄어들기 때문. 주 원인은 댐과 해안도로 설치에 따라 갯벌에 강물 유입이 줄어드는 데다 수온 상승과 어장 황폐화 등이 거론됐다. 보성 벌교 어촌계가 개별적으로 양식에 나섰지만 참꼬막 치패가 뜰채에 붙지 않아 채취가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 또한 2005년 7만원, 2010년 20만원, 2013년 28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군은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부터 '벌교꼬막 종묘배양장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총 사업비로 80억원을 투입해 벌교읍 장암리 10-1번지 일원의 2만4786㎡(7497평) 부지에 건축면적 6685㎡(2022평), 지상 1층 규모로 2013년 5월 건립됐다. 배양동, 관리동, 부대시설 등을 설치해 꼬막 등의 종패를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해졌다.

●"패류 생산전진기지로 거듭날 것"

벌교꼬막 종묘배양장은 치패를 생산하고 꼬막 중간 육성장에서 종패를 키워 양식어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에서 키운 참꼬막 치패 2000마리(10㎏)를 벌교 상진어촌계 갯벌 등에 살포하는 등 연간 200㎏ 가량의 치패를 생산하고 있다. 1~1.5㎜ 크기의 참꼬막 치패는 갯벌에서 14개월 정도 자라면 1~2㎝ 크기의 종패가 된다. 2년 가량 키우면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자라고 있다. 경제적으로 14억원의 소득 창출이 이뤄진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용부 군수가 이끄는 민선6기도 역점사업을 삼고 벌교꼬막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종묘배양장과 중간육성장 운영, 99억을 투입해 지난해 건립한 벌교꼬막 웰빙센터 활성화 등 어업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갖춘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명품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광주ㆍ전남중기청이 지난 3월부터 올해 말까지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벌교꼬막 등 제품개발 지원을 통한 꼬막 양식어가와 지역 중소기업의 협업촉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진 사업은 △꼬막을 이용한 가공식품ㆍ기능성 건강보조식품 제품 개발 △꼬막제품 포장 디자인ㆍ포장재 시제품 제작지원 △패각ㆍ소성패각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소재ㆍ제품 개발 등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전에는 생산량을 주는 대신 가격은 20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양식어가도 소비자도 울상이었다"며 "벌교꼬막 산업 본격화로 인해 치패 대량생산에 양식어가, 질 좋은 꼬막을 싼값에 먹을 수 있는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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