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참을 수 없이 가볍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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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참을 수 없이 가볍다면
당신을 지탱해내는 방법 여섯가지
자존감의 여섯 기둥 너새니얼 브랜든 저 | 김세진 옮김 | 교양인 | 1만8000원
  • 입력 : 2015. 07.02(목) 00:00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난 행복해지거나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

낮은 자존감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때, 남의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여 전전긍긍할 때, 스스로 초라하고 쓸모없게 느껴져 견딜 수 없다.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간 느낌에 숨이 막힌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성공한 기업가나 멋진 외모와 놀라운 재능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인기 연예인도 자존감 때문에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다. 위로의 힐링도, 긍정의 힘을 준다는 자기 계발도 우리의 자존감을 구해주진 못한다.

'자존감의 대가', '자존감이라는 개념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이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책 '자존감의 여섯 기둥'이 발간됐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에 관한 네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답으로 구성됐다.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자존감은 왜 중요한가', '자존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존감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인터넷에서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자존감의 정의부터 자존감 키우는 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기본적인 도전들에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이고, 자신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믿음이 바로 '자존감'이다. 다른 사람이 내게 끼치는 영향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어떻게 상처를 입히는지가 핵심이다.

저자는 30여 년간 경험한 다양한 심리 치료 사례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존감을 결정하는 내적 요인을 찾아냈다. '의식적으로 살기', '자기 받아들이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 주장하기', '목적에 집중하기', '자아 통합하기'. 이런 행동에 기반을 둔 여섯 가지 실천이 바로 자존감을 지탱하는 여섯 기둥이자 건강한 자존감을 결정짓는 요인들이다.

괴로운 현실을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대면할 때, 내가 '내 편'이 되어줄 때, 내가 잘못한 행동을 정당화 하지 않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바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대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거나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는 수동적인 삶을 살 때, 자존감은 점점 더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자존감을 발달시키는 데 더 유리한 건 사실이다.

저자는 자존감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요인 가운데 '부모의 양육 태도'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자존감을 발달시키는 데 부모가 끼치는 영향을 자세히 살피고 자녀의 자존감 발달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제시한다.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도 큰 비중을 뒀다. 학생들의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 교실 환경, 자존감이 높은 교사와 낮은 교사가 끼치는 영향까지 자세히 다룬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힘들지만 필요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꼭 '대단한 일'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도와준다. 두려움이나 불편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두려움이나 불편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마주보고 최선을 다해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의지, 용기, 인내가 필요하다.

이런 헌신에 필요한 에너지는 오직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사랑하는 데서 나온다. 이 사랑이 바로 '미덕의 출발점'이다. 삶에 대한 사랑은 우리가 지닌 최고의 열망, 가장 고귀한 열망을 위한 발판이 된다. 또 이것은 여섯 실천을 추동하는 원동력이다.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일곱 번째 기둥이다.

한편 저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명확하게 규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이다. 평생 동안 자존감 중심 심리치료에 힘쓰고 자존감의 중요성과 향상 프로그램을 널리 알렸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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