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는 한국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대표안무가와 무용수 20여명이 40여 일간의 공동 작업을 거쳐,아시아의 춤에 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현대무용 공연 '아시아 슈퍼포지션'을 오는 13일 오후 8시 문화전당 극장2에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아시아 슈퍼포지션'은 아시아 무용이 민속ㆍ전통, 모던ㆍ컨템포러리, 동양ㆍ서양 등 장르와 경계를 넘어서 공통된 문화적 정체성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아시아무용단 창단 공연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ACC 공식 개관을 앞두고 아시아 예술 커뮤니티 조성 및 교류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기획됐다. 전당은 아시아무용단 창단공연을 위해 오디션과 워크숍을 가졌다. 아시아문화원과 국립현대무용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무용 워크숍은 경기도 고양문화재단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6주간 레지던시와 함께 운영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 무용수 5명과 필리핀ㆍ스리랑카ㆍ싱가포르ㆍ태국ㆍ말레이시아ㆍ인도ㆍ라오스ㆍ중국 등 아시아 12개국 무용수들이 참여했다.
특히 일본의 우메다 히로아키(Umeda Hiroaki)와 한국의 황수현이 안무가로 나서, 각 나라 민족별 특성을 지닌 아시아의 춤에 대한 다양성을 공유하고, 정체성 등을 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워크숍에 참여한 우메다 히로아키는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를 비롯해 퐁피두센터, 레옹 비엔날레, 영국 바비칸센터 등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국제적인 안무가다. 우메다 히로아키는 이번 창단 공연 작품에서 아시아 무용의 개별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수현은 인도 아따깔라리 예술센터의 국제 안무가 레지던시, 일본 도쿄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무용단 창단공연 관람권은 전당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한편, 문화전당은 창단공연과 함께 이날 오전9시부터 전당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무용위원회 회의를 갖는다.
문화전당은 지난 2011년부터 아시아 각국 문화부 국(과)장급 인사를 정부위원으로 하고, 각국 정부가 추천한 무용 분야 전문가를 전문위원으로 해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아시아 무용위원회'를 운영해 오고 있다.
아시아 무용위원회는 매년 한 차례 회의를 개최해 아시아 무용 자원을 보존ㆍ개발하고, 각국 상호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작 작품 제작을 논의해 왔다. 현재는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장과 조셉 빅토르 곤잘레스(Joseph Victor Gonzales) 말레이시아 국립예술문화아카데미 무용학부 학장이 공동 위원장으로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방선규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닌 아시아의 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될 것이다"면서 "아시아의 음악과 스토리, 전시, 공연 등 국제 교류 사업을 강화하여,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ㆍ예술의 구심점이자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ks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