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막말'로 고발당한 이정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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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과서 막말'로 고발당한 이정현 의원
순천 시민단체는 소환 추진
  • 입력 : 2015. 11.06(금) 00:00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순천ㆍ곡성)이 '교과서 막말'로 검찰에 고발됐다. 순천에서 활동하는 손훈모 변호사는 어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발언을 한 이 의원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형사고발했다. 또한 순천 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4일 이정현 의원 소환 청문회 개최를 위한 범시민 서명 시민캠프를 개소하고 서명 운동에 돌입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이 형사고발을 당하고 비록 정치 행위에 불과하지만 소환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막말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또 28일에는 "현행 교과서는 적화통일을 준비하는 교재"라고 말해 야당의 반발로 예결위가 파행 사태를 빚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10월 30일) 결과 순천ㆍ곡성이 속한 전남 도민의 86%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의원 말대로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면 순천ㆍ곡성 주민들도 우리 국민이 아니라는 뜻인가. 이는 그를 지지한 지역구민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도 내년 총선에 다시 나와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번 국정교과서 파동 과정에서 쏟아진 정치인들의 막말은 본질에서 벗어나 정쟁을 부추기고 우리 정치의 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그의 막말은 박 대통령에게도 도움은커녕 누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순천 시민들이 왜 뿔이 났는가를 냉정하게 헤아려야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지역구에 내려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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