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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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13일의 금요일
  • 입력 : 2015. 11.17(화) 00:00

영화감독 숀 S.커닝햄의 작품인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은 대표적인 호러(공포) 시리즈물이다. 희대의 살인마 캐릭터인 제이슨이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내용이다.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공포를 더욱 키웠다.

13일의 금요일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예수가 죽은 날로, 서양에서는 '불길한 날'로 꼽는다. 예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스카리옷 유다'가 '최후의 만찬'에 참석했던 13번째 손님이기 때문에 '13'이라는 숫자를 불길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13일의 금요일과 관련된 또 다른 설들도 많다.

켈트족과 관련된 설은 12명의 장군이 전쟁에 나갔는데, 돌아온 장군 수가 13명인 것을 이상히 여긴 왕이 13번째 장군에게 이름을 물으니 그 장군이 '죽음'이라고 답했고, 며칠 후 금요일에 왕이 죽게 됐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에서도 13은 불길한 숫자였다. 12명의 신이 초대된 '신들의 잔치'에 불청객인 13번째 손님이 등장하는데 이 손님은 바로 악의 신 '로키'였다.

또 과거 영국 해군이 13일의 금요일 미신을 깨보겠다고 13일의 금요일 날 배를 출항시켰다가 그 배가 선원들과 함께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금요일을 싫어해 온 전통과 완벽한 숫자로 인식되는 '12(dozen)'란 숫자에 1을 더한 '13'이 결합된 이 날을 자연스럽게 꺼리게 됐다는 설도 있다.

1989년에는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로 불리는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컴퓨터에 잠복해 있다가 13일의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자행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의도적으로'13일의 금요일'을 택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말과 휴일을 앞두고 긴장이 풀어진 금요일 밤, 일반 시민들을 노려 공포감을 극대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인들은 이제 이 날을 더 이상 공포의 날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극악무도한 테러를 지구상에서 영원히 종식시키는 날로, 국제 사회가 테러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연대의 날로 기억할 것이다.

김선욱 정치부 차장 sw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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