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雨雨… 볕볼일 없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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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雨雨雨… 볕볼일 없는 나날들
11월 '가을장마' 광주ㆍ전남 눈비 온날 21일
비교적 포근한 12월에도 평년비해 비 많아
  • 입력 : 2015. 12.07(월) 00:00
지난 11월은 '늦가을 장마'로 불릴 정도로 잦은 비와 기온 편차가 심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3~4일 간격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야외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짙은 안개로 운전자와 항공기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2월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가 자주 내리다가 기습적인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ㆍ전남지역 모두 비나 눈이 온 날짜를 합하면 총 13일에 달했다. 이는 광주ㆍ전남 7곳의 관측소 기상자료가 통합관리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11월에 가장 많은 비와 눈이 내린 때는 1985년으로 15일이었다. 지난 11월 광주와 전남지역에 각기 따로 비나 눈이 온 날은 21일이었다.

올 11월 강수량은 90.6㎜로 평년의 47.3㎜를 훌쩍 뛰어넘어 역대 5위를 기록했다. 11월 최다 강수량은 1997년으로 198.8㎜였다.

11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장기간 계속되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치기도 했다. 11월 광주ㆍ전남 평균기온은 11.9도로 평년의 9.6도 보다 2.3도 높았다. 한달 가까이 지속되던 포근한 날씨는 하순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돌변했다. 지난달 24일 광주ㆍ전남 아침 최저기온은 9~11도, 낮 최고기온은 11~14도였지만 25일 기온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27일 최저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졌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짙은 안개도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20분을 기점으로 광주와 나주ㆍ함평ㆍ해남ㆍ강진ㆍ순천ㆍ장성ㆍ담양ㆍ곡성ㆍ구례ㆍ화순지역에 안개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가시거리는 강진 600m, 화순 400m, 광주 250m, 곡성ㆍ해남ㆍ담양 200m, 나주ㆍ장성 100m 등이었다. 짙은 안개가 끼면서 교통사고와 항공기 출발 지연이 잇따랐다.

하순에는 기습한파와 함께 첫 눈이 내렸다.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북서쪽에서 이동해 온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광주ㆍ전남지역에 첫 눈을 뿌렸다. 지난해에 비해 5일 빨리 내린 첫 눈의 적설량은 3~8㎝를 기록했다.

올 11월 날씨가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가 필리핀 해 부근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과 함께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비가 자주 내렸다"고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이 두드러진 지난 1997년과 1982년에도 11월 한 달 동안 각각 198.8㎜와 138.8㎜의 비가 내려 역대 강수량 1, 3위를 기록했다.

12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갑작스런 기습한파도 몇 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12월 예상 강수량은 39~102㎜로, 평년(33.5㎜)보다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기온 분포는 4~16도로 평년의 3~8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8일을 전후로 광주ㆍ전남지역 기온이 2~5도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12월은 평소보다 따뜻하겠으나 기온차가 크고 한 두차례 강추위가 예상돼 개인 난방에 유의하고 동파 등 시설물 피해 예방에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cij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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