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호남의원들,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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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정치 호남의원들,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
호남 민심 직시… 비대위 체제 전환해야
"당 통합 중요"… 탈당에는 신중한 입장
  • 입력 : 2015. 12.16(수) 00:00
새정치민주연합 호남지역 의원들은 14일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데 사실상 뜻을 모았다. 다만 당의 단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탈당 결행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따른 호남 민심을 점검하고 향후 당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강기정ㆍ강동원ㆍ김동철ㆍ김성곤ㆍ김성주ㆍ김승남ㆍ김영록ㆍ박민수ㆍ박지원ㆍ박혜자ㆍ신정훈ㆍ이윤석ㆍ이춘석ㆍ임내현ㆍ유성엽ㆍ주승용ㆍ전정희ㆍ 장병완ㆍ황주홍 의원 등 소속 의원 27명 중 1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문 대표만으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빠른 시일내에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문 대표에게 '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김성곤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가 문 대표 얼굴만으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호남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호남 민심을 직시하고 달랠 수 있는 대안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보여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렇게 될 경우, 호남에서 이탈하는 의원들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가 있어 문 대표 없이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는 아니다. 문 대표의 지지표도 필요해 '보완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완 안'은 문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를 꾸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일부에선 "문 대표가 총선 끝까지 가진 않을 것이니 시간을 좀 더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 의원을 뒤따르는 '탈당 도미노'는 막아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김 의원은 "(탈당할 분이) 한 두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17일이나 18일께 탈당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황주홍 의원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유성엽 의원은 "문 대표의 결단에 따라 거취 결정은 가변적"이라고 언급했다.

김동철 의원은 18일 지역구에서 전당원 모임을 갖고 투표를 통해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분열하면 총선에서 패배한다.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탈당은 최후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안 전 대표와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직을 맡았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안 나간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일부에선 안 전 대표를 포함해 내년 총선 전에 통합 전당대회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호남 민심을 바로 읽는 것에서 당내 위기 극복과 총선 승리의 해법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문 대표가 호남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호남 의원들의 탈당과 잔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