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검사 이상무… 그래도 딱딱하다면 담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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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위검사 이상무… 그래도 딱딱하다면 담적 의심
  • 입력 : 2016. 03.10(목) 00:00
메스콤이나 인터넷에서 담적(痰積)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만성소화불량, 위산과다로 인한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도 아니고, 위장 검사 결과 아무런 원인 없이 고통받는 현대인의 대표 질병 중 하나다.

담적이란 위장 기능이 저하돼 있을 때 위장에 쌓이는 찌꺼기들이 독소를 만들고 독소들이 위장 외벽에 붙어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다. 심해지면 혈관, 림프의 순환까지 저해해 어깨통증 및 결림, 등 통증, 두통까지 야기할 수 있다.

옛 의료서적에도 소화장애가 언급될 정도로 한의학에서는 오랫동안 소화장애의 진단 및 치료에 주목해 왔다. 한의학에서 주목한 키워드는 '담음'이다. 담음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이유로 진액이 정체돼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위를 비롯한 위장의 운동이 부족함을 말한다. 치료는 △진액의 정체를 해결하고 △위장의 염증을 가라앉혀 소화기 증상을 줄여야 하며 △음혈을 보하여 혈액의 순환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3가지 방법으로 해결해 왔다.

담적병은 담음과 달리 독소들이 위장 외벽에 붙어 찌꺼기가 지속적으로 위장에 염증을 일으켜 만성적인 소화장애 뿐 아니라 상열감, 수면방해, 수족냉증, 전신통증 등 자율신경실조 증상까지 동반한다.

담적이 원인은 위장기능이 약해져 있을 때 음식물이 들어가거나 혹은 소화돼야 할 음식물이 남는 것인데 이를 유발하는 것은 환경과 관련이 있다. 원인은 △교감신경의 항진 △제산제 및 소화제의 과도한 사용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 △맵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의 반복적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담적의 증상은 △복만감 및 가스 정체로 인한 팽만감, 더부룩함, 경련 등 소화불량증상 △위산과다 및 역류, 속쓰림, 수면방해 등의 역류성 식도염 증상 △부종, 복부비만, 잔뇨감, 변비와 설사의 반복 등 체액정체증상 △어깨결림, 등의 통증, 두통 △피부트러블, 무좀 혹은 습진, 쉽게 멍이 들며 눈빛이 탁하고 얼굴이 지저분해 짐, 감기에 쉽게 걸리는 등 면역력 저하 증상 △수족냉증, 상열감, 눈의 뻑뻑함, 입마름, 불안 등 자율신경증상 △그 외 우울증, 중풍, 파킨슨증후군 등이다.

이 증상들을 얼마나 포함하고 있느냐에 따라 병의 경중이 달라진다. 진단은 체열 진단, HRV, 복진,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며 담적 상태가 경미하고 전신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침과 뜸, 과립제와 환산제 처방이 이뤄진다. 전신 해독 요법이 필요할 경우 담적 한약과 간해독 치료, 침과 뜸으로 치료한다. 담적이 전신에 퍼져 여러 가지 질병이 병발됐거나 중품, 치매 등의 우려가 있을 때 입원치료와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위장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될 뿐이다. 한약은 소화액을 조절하고 장 외벽의 독소를 빼주며 혈액ㆍ림프액 순환까지 도와준다. 왕뜸 치료는 위장의 활동을 쉽게 해주고 기혈을 순환시켜 전신의 체액순환 및 독소를 빼준다. 약침 치료의 경우 한방 주사액으로 담적이 있는 부분에 직접 투여한다. 담적은 생활환경이나 습관 등에 따라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최소화 △충분한 수면습관 △꾸준히 물을 마셔 체액보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박혜선 동신대 한의과

대학 교수ㆍ동신대

목포한방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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