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전 대표가 11일 부산 사상구에서 배재정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아래)국민의당 천정배(오른쪽)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김성호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와 전남을 다시 방문하는 등 호남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고, 국민의당은 천정배 대표까지 수도권으로 올라와 서울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두 야권 대표들의 엇갈린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 이어 11일 국민의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여수와 광양을 방문해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ㆍ경남 지원유세를 마치고 호남으로 이동, 광양, 여수를 시작으로 유세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광주 전남의 주요 격전지를 차례로 돌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은 "2차 방문을 통해 1차 방문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호남 민심 청취와 위로 행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적 대안이 더민주 밖에 없음을 시민들에게 절박하게 호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광주 방문에서 호남 홀대론에 대해 "참여정부 때 호남을 더 배려했으며 호남 홀대론은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으로 호남 홀대론은 호남 밖의 민주화 세력을 이간질해 호남을 다시 고립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거짓말로 이에 휘둘리지 말아달라"면서 정면돌파에 나섰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정계 은퇴는 물론 오는 2017년 대권 도전도 포기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천정배 대표는 수도권으로 달려가 전략 지역에서 릴레이 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인천 서구 합동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문병호 후보(인천 부평 갑), 김영환 후보(경기 안산 상록 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과 경기 안산ㆍ평택 등지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이어 서울로 이동, 김성식 후보(관악 갑), 정호준 후보(중ㆍ성동 을) 지원 사격까지 마무리했다.
호남을 담당했던 천 대표 역시 전날 서울도 상경해 문병호 후보, 김성식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데 이어 고연호 후보(서울 은평 을), 장진영 후보(서울 동작 을), 이행자 후보(서울 관악 을), 이계안 후보(경기 평택 을) 등의 지원 유세를 벌였다.
지역정가에서는 문 전대표의 호남방문과 국민의당의 호남 지원 유세 미비에 대해 각 당의 처해진 현실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부정적인 기류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지난 번 방문은 반 문 정서를 크게 자극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기의 결과를 달성했다고 본다. 그러나 두 번째 방문에서는 평가들이 갈린다"면서 "또한 이번 방문도 사과와 반성에 치중해야지, 국민의당을 비난 하는 것은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데, 여론조사와 선거결과는 다를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가 그랬다"면서 "수도권 집중 행보는 자칫 지역민심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답했다.
노병하 기자 bhro@j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