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나섰더니… 中企-구직자 '일자리 오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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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기업 나섰더니… 中企-구직자 '일자리 오작교'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광주채용박람회' 성료
협력사 등 39곳 참여… 구직자 3000명 몰려
年 1만8000명 채용 결실 대기업 동반성장 사례
  • 입력 : 2016. 04.22(금) 00:00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회 '현대ㆍ기아차 광주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존 홍보관에서 지역 대학 관계자들이 '대학창업교육 지원 강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인재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협력사를 돕기 위해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협력사에게 인재확보의 기회를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구직자들에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현대ㆍ기아차는 2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6 현대ㆍ기아자동차 협력사 광주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광주에서만 지난 2012년 이후 5년째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박람회이다.

이날 행사에는 자동차 부품 관련 36개의 협력사와 지역 뿌리산업의 주축인 강소기업 3개사도 처음으로 참여했다. 구직자들도 3000여 명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사 박람회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박람회에 필요한 재원은 전액 현대ㆍ기아차가 부담한다.

박람회를 통해 지역 중소 협력사들은 '대기업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구직자들에겐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고 알짜 기업들을 소개하는 좋은 자리가 됐다라는 평이다.

이날 박람회를 통해 협력업체들은 현대ㆍ기아차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 A협력사 관계자는 "작은 기업들은 인지도가 낮아 구직자들의 지원율도 떨어져 인재 확보가 어려웠지만, 채용 박람회를 통해 회사도 알리고 인재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5년째 참여하고 있는 B협력사 관계자도 "매년 결원이 생길 때마다 박람회에서 상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채용했고, 이번 박람회에서도 많은 인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구직자 이원준(27)씨는 "처음엔 협력사라 망설여졌는데 좋은 협력사를 발견했다"면서 "직접 상담해 보니 괜찮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구직자 김정호(26)씨는 "이번 박람회에 와보니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구직자의 입장에서 참 좋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업에 취업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구직자를 위해 취업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ㆍ인화, 컬러이미지 컨설팅, 스트레스 테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올해는 지역구인ㆍ구직 정보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해당 지자체 등과 협업을 강화해 양질의 박람회로 거듭났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취업전문 포털 사이트인 '커리어' 및 '사람인'과 연계해'현대ㆍ기아차 협력사 구인ㆍ구직 전용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트를 통해 43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청년 고용문제를 적극 해결하기 위해 구축한 '고용존'과 현대차 그룹과 협업 운영 중인 '고용디딤돌 프로그램'도 채용박람회와의 연계 효과를 높을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총 800명의 모집인원 중 100명(12.5%)을 광주지역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제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현대ㆍ기아차는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꾸준히 지원하며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전국 자사 공장 소재지를 돌며 실시하는 올해 박람회를 통해 협력사 325곳이 참여하고 구직자 2만5000여명이 방문하며, 협력사에 1만8000여명이 고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기자 sskim1@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