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6명이 비틀어 본 '아시아 민주ㆍ인권ㆍ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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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가 6명이 비틀어 본 '아시아 민주ㆍ인권ㆍ평화'
광주시립미술관, 5ㆍ18기념재단 공동 주관 기념전
한국ㆍ인도네시아ㆍ태국ㆍ필리핀ㆍ베트남 작가 참여
  • 입력 : 2016. 05.11(수) 00:00
박태규 작가의 '여기 사람이 있소'. 광주시립미술관 제공ㆍ주정화 기자
'전쟁과 내전의 아픔'이라는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작가들이 광주에 모였다.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 '진실을 때때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 선명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작품으로 알리는 자리다.

아시아 5개국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회화ㆍ설치ㆍ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민주ㆍ인권ㆍ평화'를 공유하는 전시다.

광주시립미술관과 5ㆍ18기념재단이 공동 주관한 2016아시아 민주ㆍ인권ㆍ평화미술전 '진실_비틀어 보기'. 10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8월 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제3ㆍ4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2013년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 작가들만 참여했지만, 올해부턴 처음으로 국내ㆍ외 작가들이 참여했다.

국내 작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간판쟁이'로 알려진 함평 출신의 박태규 작가가 참여한다. 해외 작가는 만구 푸트라(인도네시아) 작가, 수티 쿠나비차야논트(태국) 작가, 레나토 아불란(필리핀) 작가, 레 형제(레 응옥 타잉ㆍ레 죽 하이) 작가 등 5명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객들과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박태규 작가의 '기억-거기 누구 없소(2015)'와 '기억-여기 사람이 있소(2015)'다.

이 작품은 오월 광주의 시민군과 진도 팽목항, 세월호의 침몰 장면과 무등산을 오버랩으로 표현했다. 박 작가는 1980년 5월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만구 푸트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시선을 끄는 문구가 하나 있다.

'내가 과거 숨겨진 역사를 들춰내려하는 이유는 과거의 역사적 비극이 미래에는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바둥 왕국의 몰락 #2(2016)', '그는 나를 쳐다봤다(2013)', '소위 레타의 사형(2014)'은 발리의 식민지 시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만구 작가는 역사의 명암을 보여주고 과거의 비극이 앞으로 재발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가는 레 형제다. 이들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일란성 쌍둥이 설치미술가'다. '게임(The Gameㆍ2013)', '다리Ⅱ(2012)' 작품은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슬픔과 아픔 대신 통일과 평화를 기원한다.

레 형제 작가는 "이 세상에는 두개로 나뉘었거나 지금도 분단된 세개의 나라가 있다. 베트남, 한국(남ㆍ북), 독일이다"며 "우리는 국가의 분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과 손실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티 쿠나비차야논트 작가는 '하노이칠판(교차된 역사들ㆍ2015)', '역사수업 2부(2013)', '태국의 봉기(2013~2016)', '거울을 통해(2016)' 등 '관객참여형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 작품으로 태국의 역사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레나토 아불란 작가는 필리핀 국민의 민족의식 고취와 민족의 정체성을 작품 '감싸이다(2015)', '농부(2016)'를 통해 보여준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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