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오월문학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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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오월문학이 옳았다"
한강 '맨부커상'은 한국문학에 상준 것… 그 바탕에 광주정신 있어
  • 입력 : 2016. 05.23(월) 00:00
지난 21일 광주 금남로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최원식(오른쪽)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김준태 시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ㆍ18광주민주화운동 주간을 맞아 전국의 문인 300여 명이 금남로로 모였다. '오월문학축전 및 한국작가대회'에서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오월문학이 옳았다"고 말했다.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21일 광주 금남로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지향점에 상을 준 것"이라며 "거기에는 광주의 5월정신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고 광주ㆍ전남작가회의(회장 조진태)가 주관하는 '광주오월문학축전 및 한국작가대회' 일환으로 개최됐다. 최 이사장과 김준태 시인이 오월문학과 한국문학의 향방에 대해 답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14년 한국작가회의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한 시대가 마감하고 이후 마련된 새 집행부에 과도기 임무가 있다고 느낀다"며 "이사장을 맡은 후 첫 번째 큰 전국모임을 광주에서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강의 '맨부커상'으로 한국문학은 변곡점을 맞게 됐다. 한강의 수상은 한국 작가가 추구하는 것에 대한 세계에서의 수상"이라며 "한강의 장편 '소년이 온다'를 통해 그가 집요하게 다뤄왔던 폭력이 추상적 폭력이 아니라 '광주학살'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들의 문학, 광주의 '오월문학'이 옳았다"고 말했다.

김준태 시인은 '오월문학'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김 시인은 "오월문학은 고유명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광주는 물론 대한민국과 전 인류가 추구했던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대동사상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시인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과 관련 수준높은 번역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작가회의 차원에서 번역작가 장르 파트를 주는 등 보다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이사장은 김 시인의 제안에 수긍하면서 "묵묵하게 작업하는 시인과 소설가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독자들과 언론 등이 잘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작품들을 조명하는 게 한국문학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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