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교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 위원장은 10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지겠다”며 “당원 여론 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 및 당규에 따라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7일 실시한 당원 여론 조사에서는 82.82%(21만2477명)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인정했고, 86.70%(18만2256명)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권 위원장은 “80%가 넘는 당원이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이재명의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서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당원 투표를 거친 뒤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후보 교체 절차가 끝난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는 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팽겨쳤다”며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고,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했다.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금 우리가 지킬 것은 자리가 아닌 나라다. 말이 아닌 실천, 기대가 아닌 결과로 더 단단하고 겸손하고 치열하게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