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거장을 만나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한국 현대미술 거장을 만나다
조대부고 미술부 출신'뿌리깊은 나무회' 초대전
오승윤ㆍ강연균ㆍ송용 등 서양화단 본류 형성
광주 상록전시관 21일까지 '천개의 탑' 전
  • 입력 : 2016. 08.03(수) 00:00
● '천개의 탑' 전시관 내부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이 미술단체 '뿌리 깊은 나무회'를 초대해 '천개의 탑'전을 열고 있다.

천개의 탑전은 상록전시관에서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뿌리 깊은 나무회'는 조선대학교 부설 고등학교 미술부 출신 작가 중심으로 구성된 미술단체다. 서양화단에서 예향 광주의 전통을 만드는 중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남도 서양화의 초석을 다진 오지호 화백의 영향이 컸다.

오 화백은 교수 퇴직을 앞둔 1959~1960년 조대부고에서 오승윤(9회)을 비롯해 송용, 홍진삼(10회), 강연균, 김인화, 임병규, 지광준, 최쌍중(11회), 박동인, 배동환(12회) 등에게 소묘와 수채화를 가르쳤다.

오지호 화백의 화론과 실기를 지도 받은 조대부고 미술반은 전국 미술실기대회에서 단체상은 물론 최고상ㆍ우수상 등의 큰상을 휩쓸면서 모교를 미술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1959년부터 오지호 화백의 지도로 시작된 조대부고 미술 전통은 지난 50여 년간 많이 변화하고 발전했다. 현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대부고 미술인은 1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80여 명은 미술대전, 광주시전, 전남도전 등 각종 공모전의 추천 및 초대작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6명은 미술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작가 개개인의 이력도 화려하다. 오승윤ㆍ송용ㆍ최쌍중은 전업작가로서 한국 구상회화 발전에 기여했고, 박동인ㆍ배동환은 추계예술대ㆍ신라대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신사실파 운동을 이끌었다.

강연균 작가는 민족예술총연합회 공동의장,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비엔날레 이사 등을 지냈다. 여운 작가는 한양대 교수로 민족미술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시대적 사명을 담는 민족미술과 미술행정 발전에 일조했다.

그러나 오승윤ㆍ최쌍중ㆍ여운 작가는 수년전 세상을 떠났다. 이 밖에도 서울에서 '탑회' 결성과 발전에 헌신했던 임웅ㆍ박은용ㆍ김창선ㆍ김대성ㆍ김동하ㆍ김규진ㆍ임석훈ㆍ김복환 작가 등도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조대부고 출신 미술인이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조대부고 미술인들은 예향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뚜렷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며 "구상미술 등 다양한 양식과 내용으로 작가의 생각과 문화를 조형화하면서 광주와 한국의 미술사를 기록해왔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뿌리 깊은 나무회' 창립 당시에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작고 작가의 작품이 출품돼 지역 미술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은 "'천개의 탑'전은 조대부고 미술인들이 예향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며 다양한 양식과 내용으로 광주와 한국의 미술사를 기록해 온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전시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
문화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