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ㆍ화력발전 설치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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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재생에너지 확대ㆍ화력발전 설치 막아야"
제5회 동아시아기후포럼 '파리협정 실시를 향한 동아시아의 역할'
日 교토 류코쿠대학서 정책 및 경험 토론
한중일 환경 NGOㆍ전문가 150여명 참여
올 첫 인도 등 남아시아 참가… 교류 확대
  • 입력 : 2016. 09.29(목) 00:00
지난 24일 일본 교토 류코쿠 대학에서 '파리협정 실시를 향한 동아시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 5회 동아시아 기후포럼'에서 한국 광주환경운동연합, 중국 환우과학기술센터, 일본 동아시아환경정보발전소 등이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박수진 기자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정책 및 경험을 교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동아시아기후네트워크(한국 광주환경운동연합, 중국 환우과학기술센터, 일본 동아시아환경정보발전소)는 지난 24일 일본 교토 류코쿠 대학에서 '파리협정 실시를 향한 동아시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 5회 동아시아 기후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2000년 첫 포럼 이후 격년마다 열리는 동아시아기후포럼은 올해 5번째로 개최됐으며, 한국ㆍ중국(대만 포함)ㆍ일본 환경단체 참가자와 일본 현지인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포럼 역사상 처음으로 남아시아인 인도에서 참여하면서 정보 공유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온실가스 감축 위해 석탄 배출량 줄여야"

제 1섹션 '파리협정과 동아시아의 운영'에서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아스카 쥬센(동북대학 동북아연구센터) 교수는 "이산화탄소와 아황산가스,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에 대해 한ㆍ중ㆍ일 공동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전과 석탄발전소 건립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큰 문제점으로 내세웠다. 이어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은 '한국에서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발전부문 온실가스 감축 전략 모색'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가장 낮으며, 이미 대부분의 국가들이 한국의 2035년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초과하는 수준이다"면서 "석탄화력의 신규 진입을 신속히 막지 않는다면 온실가스 감축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ㆍ중ㆍ일 에너지 절약형 모델 '눈길'

제 2섹션 '저탄소 동아시아 추진의 과제'에서는 한중일 3국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는 기후변화를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먼저 중국 '자연의 벗' 캉쉐 부이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자연의 벗은 낡은 주택, 외곽 농가, 아파트 등 프로젝트 참여할 가정을 모집한 후 21개 가정을 에너지 절약형 주택 방식으로 개조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기록한 결과 주택개조 1년 후 30~50% 가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삭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후 2013년 태양광 패널 설치, 빗물 장치 등을 도입했고, 2015년 베이징 16개 가정 개조ㆍ상하이 10개 가구를 개조했다.

2015년 가정 스마트ㆍ공기 시스템 도입해 작년에는 파리회의에서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어 스즈키 야스후미(유한회사 히노데야 에코라이프 연구소)가 '일본 가정에서 CO2 삭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현재 교토시 에너지절약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고, '우리집 에코 진단'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전문가가 '우리집 에코 진단 소프트'시스템을 활용해 각 가정에 맞는 CO2(이산화탄소)삭감방법을 진단한 후 140개 종류의 대책를 제시해 준다.

●재생가능에너지 중심 정책 수립ㆍ투자 확대

제 3섹션 '동아시아 지역의 탈핵, 탈화석연료'에선 손민우 그린피스 동아시아 기후에너지 활동가가 '한국의 석탄발전과 초미세먼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국내 화력발전소 운영에 따른 대기질 영향' 자료를 토대로 국내 화력발전소 운영으로 가중되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로 발생하는 조기사망자는 연간 1144명, 발전소의 내구연한을 30년으로 고려할 경우 3만4329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가능에너지 단가는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으며, 효율은 향상되고 있다. 한국도 탈원전ㆍ탈석탄과 함께 재생가능에너지 중심 정책을 수립하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히라타 키미코 기후네트워크 이사는 "경제적 요인을 들며 재생 가능 에너지 추진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일본은 화력발전소 건립을 준비중인 상황이다"면서 "세계시장이 탈석탄ㆍ탈탄소 바뀌면 석탄화력은 안팔리게 된다. 즉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경제적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 교토=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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