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갯벌, 퇴적층 산소 풍부해 생물군 다양"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탑뉴스
"서남해안 갯벌, 퇴적층 산소 풍부해 생물군 다양"
국내외 석학들 '서남해안 갯벌 우수성' 인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단 학술대회
  • 입력 : 2016. 10.13(목) 00:00
국내 지자체와 정부가 서남해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국내외 석학들이 서남해안 갯벌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12일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컨벤션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우경식 추진위원장(강원대 교수)은 "서남해안 갯벌은 이미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와는 달리 퇴적층 내에 산소가 풍부해 상대적으로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 위원장은 "서남해안 갯벌은 철새들이 대양주까지 8000㎞를 날아가는데 한 번 밖에 쉴 수 없는 중요한 기착지로 철새들의 먹이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섬갯벌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필요한 기준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학술연구와 모니터링, 갯벌 보호장치, 지속가능한 교육ㆍ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갯벌 지질 분야 세계 2대 석학자인 독일 젠켄베르크연구소 버가드 플레밍 박사는 "한국의 갯벌은 지리학적ㆍ기후학적 환경, 긍정적 퇴적물 수지와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라며 "특히 신안 다도해와 여자만이 적용되며 정도는 덜하지만 곰소만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갯벌 생태학자인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 카르스텐 라이제 교수는 "한국의 갯벌은 지구상의 온대 해양성 기후대 내의 다른 조간대 퇴적해안과 비교해보면 종 다양성이 괄목할만한 수준이고 비슷한 조간대 환경인 북대서양의 와덴해보다 두 배나 높다"며 "퇴적물 구성의 변화와 염분, 조수의 표고, 파도 노출에 따른 서식지 다양성에 따른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연구위원은 "그동안 갯벌의 가치를 경제적인 측면, 즉 어획량으로만 평가해 왔다"며 "앞으로는 지역문화와 관광,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적응기제, 수자원 보호 등 생태계 서비스차원까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피터 세이드와 등재추진단 해외자문위원인 엔스 에네마크 등 해외 석학과 국내 전문가, 주민,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날 학술대회를 마치고 13~16일 신안과 보성, 순천, 고창, 서천, 강화도 등 갯벌을 답사한다.

서남해안 갯벌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으며, 문화재청이 2012년 정식 등재를 우선 추진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노병하 기자
탑뉴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