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온 국민이 분노로 지켜본 국회청문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
"모른다"… 온 국민이 분노로 지켜본 국회청문회
최순실 없는 최순실청문회 반복된 '모르쇠'
생중계 국회방송 홈피 국민댓글로 한때 먹통
  • 입력 : 2016. 12.08(목) 00:00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동시에 청문회 증인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국민들의 분노 또한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은 최순실, 우병우 등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들은 출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절망감마저 느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겐 "무능한 비서실장이 되길 작정했냐"는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렸다.

국민들의 눈과 귀는 청문회를 향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청문회를 볼 수 있는 '국회방송'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청문회를 지켜봤다.

국정감사 청문회가 생중계되는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서는 국정농단 사태 의혹을 거부하는 증인들에 대한 분노가 계속 공유됐다. 국민들은 댓글 등을 통해 "청문회 자체를 장난치고 있다", "정부 자체를 다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청문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질문에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국민들의 분노는 예정된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

2차 국정조사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만 출석했다.

최순실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은 출석을 거부했다.

최순실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임에도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문제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출석요구서 수령을 기피하고 있다. 정유라는 어디 있는지 파악조차 되질 않는다. 장승호씨는 베트남 유치원 학부모 모임이 예정돼 출석할 수 없다고 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청문회에서 최순실씨과의 관계에 "전혀 모른다"고 일관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미용사를 불러 90분간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머무른 것으로 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최순실씨 일가 중 유일하게 청문회에 출석한 장시호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자신의 결혼식 때 단 한번 봤을 뿐 청와대도 출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청문회를 시청한 국민들은 "사건 당시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무얼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무능한 비서실장'으로 남길 선택한 것이다"며 "비선실세의 핵심 부역자들의 모르쇠는 아직도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지적했다.

앞서 6일 열린 1차 청문회에서 재벌들의 '모르쇠' 행태도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복한 "송구하다"는 답변에 "삼성(SAMSUNG) 대신 삼송(SAMSONG)으로 이름을 바꿔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진창일 기자
사회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