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식 광주 SRF 인프라사업본부 현장소장이 2일 첫 가동에 들어간 광주 SRF시설 2층 중앙제어실에서 생활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정종식 광주 SRF 인프라사업본부 현장소장이 2일 첫 가동에 들어간 광주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 위치한 광주 SRF(Solid Refuse Fuelㆍ고체연료제품) 시설을 소개했다.
정종식 현장소장은 광주 SRF시설은 전국 유사 시설 중 최고시설임을 자부했다. 그는 "SRF시설을 통해 밥알 크기의 불연물질까지 걸러낸다"며 "생활 폐기물 선별 공정이 전국 유일하게 하루 400톤을 처리하는 일렬배치형 2개 라인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SRF시설에는 강력한 폐기물 파쇄기 덕택에 고체연료 생산에 중요한 공정과정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우수성을 강조했다. 정 소장은 "하루 수백톤의 쓰레기가 뿜어내는 악취도 잡아내면서 폐기물처리장 바깥에서는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인근 주민들의 불신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5개 구청의 쓰레기 수거차들이 줄을 이었다. 쓰레기 수거차가 싣고 온 생활폐기물이 대형 저장시설에 우르르 쏟아졌다. 저장시설 천장에 설치된 크레인이 한 움큼 집어든 쓰레기는 파쇄기 투입구로 옮겨졌다.
선별라인으로 옮겨진 쓰레기는 가연성 쓰레기와 불연성 쓰레기로 분리 과정을 거친다.
첫 관문인 파쇄기를 통과한 각종 폐기물이 잘게 부서진다. 부서진 폐기물 중에 금속은 자기장 선별기에서 골라지고 나머지는 미세스크린으로 이동한다. 미세스크린은 밥알 크기의 15㎜ 이하 유기물까지 걸러낸다. 풍력선별기를 통해 중량별 쓰레기가 분류된다. 바람에 날리는 가벼운 폐기물 조각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곧장 건조기로 들어가고 바람에 날리지 않는 중량물은 따로 분류돼 매립장으로 향한다.
경량물과 중량물 사이에 있는 중간폐기물은 광학 선별기로 플라스틱 성분 조각만 따로 찾아냈다. 플라스틱을 태울 경우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정을 모두 마친 생활폐기물은 에너지 자원인 회색 고체연료제품(SRFㆍSolid Refuse Fuel)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루 유입되는 쓰레기 중 61%가 고체연료가 되고, 나머지 39%는 매립장에 묻힌다.
광주 SRF 시설은 하루 80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날 생활 쓰레기 유입량은 520톤으로 월요일 반입량 가운데 평일 최대치로 알려졌다.
생산한 SRF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하는 나주 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로 전량 판매된다. 쓰레기로 만든 고체연료를 팔아 화석연료 고갈을 줄이고, 연간 21억 원 가량 수입원을 창출하며, 매립량 감소로 환경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시설은 광주시ㆍ한국난방공사ㆍ포스코 등 8개 기관에서 공동 출자 설립한 청정빛고을㈜이 위탁받아 15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한다. 글ㆍ사진=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