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진정한 자유' 주는 것이 여권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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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성에 '진정한 자유' 주는 것이 여권 신장"
광주 찾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여성의 날' 맞아 지역 여성리더들과 만남
일할 자유ㆍ출산 자유ㆍ육아 자유 보장 강조
"광주와 사회ㆍ인권ㆍ문화 교류 확대할 것"
  • 입력 : 2017. 03.09(목) 00:00
주한 프랑스 파비앙 페논 대사(왼쪽에서 두번째)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광주 프랑스문화관에서 광주지역 여성 리더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광주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주한 프랑스 대사 파비앙 페논이다. 지난해 9월에 취임한 페논 대사의 첫 번째 광주 방문이다.

페논 대사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광주 프랑스문화관에서 광주지역 여성 리더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사전에 광주 방문이 계획돼 있던 페논 대사가 '여성의 날'에 광주를 찾는 만큼 여성리더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성사됐다. 간담회에는 한국프랑스어교사 광주협회 양수경 회장과 알암인권작은도서관 안성례 관장을 비롯, 20여명의 광주 여성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페논 대사는 "뜻 깊은 날 광주를 이끌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오랜시간 수교를 맺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자치단체와도 인연을 만들기 위해 여러 도시를 찾고 있으며, 이번 광주 방문도 그 일환이다. 인권ㆍ문화의 도시인 광주와 프랑스가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페논 대사는 광주 여성리더들과 '여성인권'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세계적 으로 높은 수준의 여성 인권을 자랑하는 프랑스에 대해 그는 "여성인권의 기본적인 이념은 여성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논 대사는 "여성의 일할 자유, 출산의 자유, 육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여성 인권 신장의 바탕"이라며 "사회가 시스템으로 여성의 사회적ㆍ경제적 활동을 보장할 때 '여성에 대한 진정한 자유'가 실현되고, 결국 저출산ㆍ일가정 양립문제도 이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실제 프랑스 정부가 1990년대부터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세끼 식사를 책임지는 등 여성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페논 대사는 "프랑스는 '불평의 나라'라는 별명이 붙여질 만큼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이 높은 나라이고 프랑스 혁명도 이 같은 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다. 광주에도 5ㆍ18민주화혁명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참석자들과 광주 5ㆍ18과 프랑스 혁명과의 공통점을 찾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도 아주 인상깊었다"며 "앞으로 문화전당을 비롯해 광주시와 프랑스 정부가 사회ㆍ인권ㆍ문화 등 전반적으로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여성벤처협회 임민자 광주ㆍ전남지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여성의 날을 맞아 자리를 마련한 페논 대사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지역 여성 기업인으로서 프랑스의 여성 인권 신장 비결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숙 전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도 "페논 대사의 방문을 계기로 광주와 프랑스 간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페논 대사는 이날 국립5ㆍ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한ㆍ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리는 '우주의 물' 전시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글ㆍ사진=김화선 기자 hs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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